정명훈, 라스칼라 역사상 최초, 2027년부터 세계적 오페라극장 이끌 예정
이탈리아 밀라노의 세계적인 오페라 명소 라스칼라 극장이 창립 245년 만에 처음으로 비이탈리아 국적 음악감독을 선임했다.
12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한국 출신 지휘자 정명훈이 2027년부터 이 명문 극장의 새 음악감독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정명훈 지휘자는 현 음악감독 리카르도 샤이의 임기가 종료된 후 2027년부터 2030년까지 라 스칼라를 이끌게 된다. 이는 1778년 설립된 라스칼라 역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인이 아닌 지휘자가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사례다.
라스칼라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정명훈을 "예술성과 인간성 모두에서 깊은 신뢰를 쌓아온 인물"로 평가했다. 또한 "라스칼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지휘자"라고 극찬했다.
정명훈은 라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부터 명예 지휘자로 위촉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는 극장과 오케스트라가 그의 예술적 공로를 인정한 결과로 볼 수 있다.
1989년부터 라스칼라와 인연을 맺은 정명훈은 지금까지 9편의 오페라를 포함해 총 84회의 공연을 이 극장에서 지휘했다.
또한 이탈리아뿐 아니라 베를린, 바르셀로나, 모스크바, 도쿄, 상하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라 스칼라 필하모닉과 함께 공연을 펼쳐왔다.
정명훈은 현재 부산콘서트하우스 음악감독, 부산오페라극장 음악감독, KBS교향악단 계관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과거에는 파리 오페라극장 음악감독,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로마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등 세계 유수의 음악기관에서 지휘자로 활약했다.
이번 선임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쾌거일 뿐 아니라, 아시아 음악계 전체에 큰 의미를 지닌다. 정명훈은 아시아인 최초로 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에 오른 역사적인 인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