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 '모세의 기적', 서해랑 해상케이블카로 하늘에서 만끽하다

경기 화성시 제부도는 조석에 의해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작은 섬이다. 이 신비로운 바다 갈라짐 현상을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 '서해랑'은 제부도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서해랑은 서해안 대표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서해랑은 2021년 12월 정식 개통하여, 화성 전곡항과 제부도를 잇는 2.12km 길이의 해상케이블카이다. 바닷길 최고 60m 상공을 오가며 발아래 펼쳐지는 바닷길과 차량, 전곡항, 제부도, 안산 탄도항의 누에섬과 해상 풍력발전기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최대 10명이 탑승 가능한 41대의 캐빈 중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이 특히 인기가 많다. 이 캐빈을 이용하면 물때에 따라 바다 위나 광활한 갯벌 위를 나는 '전지적 바닷새 시점'으로 제부도 일대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만조 시에는 윤슬로 반짝이는 서해를, 간조 시에는 갯벌에 길게 난 수로인 갯골을 볼 수 있다.
이전에는 만조 시 배를 타지 않으면 입도가 어려운 '한정판 여행지'였던 제부도는 이제 서해랑을 통해 물때와 관계없이 방문할 수 있는 섬 아닌 섬이 되었다. 가장 인기 있는 탑승 시간은 맑은 날 일몰 무렵으로, 황홀한 '제부낙조'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골든 타임'으로 꼽힌다. 승강장 루프톱에서 일대 전경을 조망하거나 밤에는 화려한 조명을 뽐내는 케이블카 지주의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제부도는 하루 두 차례 간조 때 바닷물이 서서히 빠져나가면서 섬과 육지가 하나의 길로 이어지는 '모세의 기적' 현상으로 유명하다. 이 바닷길은 바다 한복판을 가로지르듯 차로 달려볼 수 있어 오래도록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 사랑받았다. 제부도라는 이름은 조선 중엽부터 송교리와 제부도를 잇는 갯벌 고랑을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넌다'는 뜻의 '제약부경(濟弱扶傾)'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면적 0.972㎢, 해안선 길이 약 4~5㎞의 크지 않은 섬인 제부도는 걸어서 한 바퀴 둘러보는 데 2시간 남짓 소요된다. 섬 곳곳에서는 다양한 지질구조를 관찰할 수 있으며, 화성의 해안은 국가지질공원에 속한다. 제부도 여행스테이션 부근에 있는 '매바위'는 20m 높이의 기암괴석이 매의 부리처럼 솟아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선캄브리아시대 지질학적 특징을 보여주는 해식기둥으로, 세 개의 바위가 나란히 있어 '삼형제 촛대바위'라고도 불린다.
물이 빠지면 세 개의 바위가 연결되어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인증사진 명소로 인기가 많다. 해변은 수온이 적당하고 경사가 완만해 물이 빠지고 나면 갯벌 생태 체험을 하는 아이들의 천국이 된다. 빨간 등대에서 해안 데크와 탑재산 능선을 따라 걷는 '제비꼬리길'은 현재 시설 보수로 일부 구간만 이용할 수 있다.
대신 제비꼬리길 끝자락부터 섬 남단의 매바위 갯벌체험장까지 이어지는 1.5km가량의 해안길을 걸으며 고운 모래사장에서 맨발 걷기를 체험할 수 있다. 섬 곳곳을 장식한 이색 조형물과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제부도 내 '아트파크'와 해안산책로의 '경관벤치'는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해랑 개통 이후 전곡항 일대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얀 요트와 배가 정박해 있는 이국적인 풍경의 전곡항 마리나는 요트 체험, 윈드서핑, 낚시 등 해양 레저의 중심지이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입파도와 국화도 등으로 연계하여 인근 섬 여행을 시작할 수도 있다. 서해랑 아래로는 서해랑길과 경기둘레길 화성시 구간을 포함하는 '황금해안길'이 지난 6월 25일 임시 개통을 마쳤다.
화성시의 대표 항구인 전곡항과 궁평항을 잇는 전체 17km 구간 중 서해랑 전곡항 승강장 일대가 특히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해안 데크 길을 걷다 보면 화성국가지질공원의 지질층을 가까이 관찰할 수 있으며, 왜가리와 괭이갈매기가 머리 위를 날아다니고 발아래로는 갯벌 생물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해랑길 시작점에서 살곶이해안절벽까지 5km 구간은 '낙조경관길'로 이름 붙여졌으며, 제부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전망대가 곧 공개된다.
한편, 전곡항에서 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는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함께 선정된 명소들이 있다. 경기 서남부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동굴'은 사계절 내내 12℃를 유지하여 여름 피서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912년 일제가 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개발한 광명동굴(구 시흥광산)은 1972년 폐광된 후 40여 년간 새우젓 창고로 사용되다가 2011년 광명시가 역사와 문화를 결합한 동굴 테마파크로 조성했다.
동굴 내부에서는 일제강점기 자원 수탈과 산업화의 흔적뿐만 아니라 웜홀광장, 빛의 공간, 황금폭포, 와인동굴 등 다채로운 테마 탐방로를 따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송도센트럴파크'도 인근에 위치한 한국관광 100선 명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