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FC, 전남과 홈경기서 2연승 불발

충남아산FC가 전 감독 김현석이 이끄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아산은 2연승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1점을 추가해 리그 10위로 상승했다.
20일 오후 4시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8라운드 경기는 양팀의 치열한 공방전 끝에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홈팀 아산FC는 전·후반 합계 18개의 슈팅(유효슈팅 8개)과 13차례의 코너킥 기회를 만들어냈으나, 전남의 견고한 수비벽을 끝내 뚫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시즌까지 아산을 지휘했던 김현석 감독이 전남의 지휘봉을 잡고 돌아온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지난 시즌 한 팀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췄던 김현석 감독과 배성재 감독 간의 전략 대결로 주목받았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아산 선수단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고, 배 감독은 "보여줄 것이 더 많다"고 응수했다.
아산은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학민, 이은범, 조주영, 박종민이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정마호와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손준호가 중원을 담당했다. 한교원, 김승호, 아담이 2선에서 원톱 강민규의 공격을 지원했다.

예상과 달리 전반전은 양팀 모두 공격적인 경기 양상을 보였다. 아산은 5명의 선수를 수비에 배치해 전남의 호난과 정강민의 공격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전반 21분, 전남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정지용의 패스를 받은 정강민이 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으나, 아산 신송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4분에는 전남 호난이 거친 태클로 일시적으로 퇴장 위기에 놓였으나, VAR 판독 결과 경고로 감경되는 장면도 연출됐다.
전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진을 전면 교체했다. 호난과 정강민을 빼고 하남과 발디비아를 투입했다. 후반전에는 양팀 모두 더욱 정밀하고 빠른 공격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아산은 세트피스의 정확도를 높이며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17분에는 부상당한 아담 대신 데니손을, 후반 28분에는 김종민과 김주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전남 역시 후반 30분 정지용 대신 안재민을, 35분에는 홍석현 대신 고태원을 교체 투입하며 맞대응했다. 경기 막판에도 양팀은 추가 교체 카드를 활용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전남은 하남 투입 후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얻었으나, 아산 신송훈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번번이 좌절했다. 결국 4분의 추가시간까지 주어졌으나 경기는 득점 없이 종료됐다.
경기 후 배성재 감독은 "오늘은 측면에서의 빌드업이 주효했다. 후반에도 득점을 위해 교체를 시도했으나 잘 연결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골이 안 들어갈 때는 어떻게 해도 잘 안 들어가는 것 같다"며 "다가오는 안산전을 위해 득점 루트와 방법에 대한 훈련을 더 진행해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