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패치 신재철 기자 ]경기도 성남시에서 2층 주택이 완전히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최근 수도권을 강타한 폭설과의 연관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오후 2시 24분경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의 한 2층 주택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건물에서 균열이 생기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건물 계단 축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다고 한다.

해당 건물은 1층이 과거 피아노 학원으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비어있는 상태였고, 2층 주택 거주자 2명은 외출 중이어서 인명 피해를 면했다. 소방당국은 신속히 도시가스를 차단하고 인근 주민 7명을 대피시키는 등 안전 조치를 취했다.

사고 발생 후 약 30분이 지난 오후 2시 56분, 2층 일부가 붕괴되면서 건물 잔해가 인근 도로로 쏟아졌다. 이어 6분 후인 오후 3시 2분에는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붕괴된 건물은 1976년 10월 사용 승인을 받은 연면적 65㎡ 규모의 시멘트벽돌조 주택으로 확인됐다. 건축된 지 47년이 지난 노후 건물이었던 것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건물 옥상에 쌓인 눈 때문에 붕괴한 것인지 등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수도권에 내린 폭설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내린 눈은 일반 눈보다 2배 이상 무거운 '습설'로, 경기 남부 지역에서는 이틀 동안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정전과 시설붕괴, 교통사고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관계 당국은 조만간 굴착기 등을 동원해 붕괴된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노후 건축물에 대한 안전 점검과 폭설에 대한 대비책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