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 출연 강행에도 빛바랜 ‘하이파이브’… 강형철 감독의 고심
강형철 감독이 오랜 꿈을 담아 제작한 영화 '하이파이브'가 주연 배우의 마약 투약 혐의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를 극복하고 관객들을 만났다.
장기 이식 수술 후 초능력을 갖게 된 다섯 명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제작 과정에서 심각한 난관에 봉착했으나, 감독의 치밀한 대응으로 원래의 메시지를 지켜냈다.
강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사건이 알려졌을 때 영화를 만든 사람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이 영화를 잘 만드는 것뿐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유아인 배우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진 후, 그는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해당 배우의 분량을 최소화하면서도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편집 작업을 진행했다.
'하이파이브'는 2014년부터 기획된 작품으로, 강 감독은 초능력자로부터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적 연대와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그는 폐, 신장, 간, 각막, 췌장 등 다양한 장기 이식을 통해 각 캐릭터에게 독특한 초능력을 부여했다.
특히 유아인이 연기한 기동과 안재홍이 연기한 지성의 관계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축이었다. 강 감독은 "두 캐릭터가 인공호흡을 거치고, 마지막에 '슬램덩크'의 하이파이브 장면을 오마주하면서 한 팀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장면들을 통해 서로를 구하고 하나의 팀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오리지널 작품 제작의 어려움에 대해 강 감독은 "누가 다 써 준 대본을 분석해서 찍으면 좋겠는데 제가 무능력해서 대본을 잘 못 보겠다"고 농담 섞인 말로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저만의 오리지널 작품은 작업이 오래 걸리고 고단하지만, 그래도 어떡하겠어요"라고 덧붙이며 창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 감독은 시즌 2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었지만, "처음 대본을 쓸 땐 꿈이 컸다"고 말하며 현실적인 제약도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파이브'는 예상치 못한 위기 속에서도 감독의 비전과 메시지를 지켜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