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석열에 겨냥한 대선 출마... 국민의힘 경선 본격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국회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3일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40분간 원고 없이 연설하며 헌법 개정과 중산층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과 30번의 탄핵은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우리나라가 이런 나라였나' 할 정도로 국민의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냈다"며 현 정치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헌법재판소가 지적한 것처럼, 30번의 탄핵소추와 일방적 법안 처리를 남발한 이재명 민주당의 책임도 대단히 크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은 연설 내내 이어졌다. 한 전 대표는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이제 남은 건 이 대표뿐"이라며 "그가 형사 법정에서 심판받기 전에 우리 국민은 그걸 기다리지 않고 이번 선거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 개혁 방안으로는 '87체제'의 전면 개편을 제시했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의 권력남용 가능성뿐 아니라, 민주당 같은 다수의 횡포도 개혁하겠다"며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를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비례대표를 없애고, 상원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주목할 만한 제안으로, 한 전 대표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의 시작과 끝을 맞추기 위해 다음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은 3년 뒤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 저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세대교체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정치인들도 그만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참모들이 써준 보고서를 머리로만 이해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변화를 경험하고 미래의 방향과 문제의식까지 읽어낼 수 있는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 정책으로는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 전 대표는 "중산층이 두터워지면 정치적 중도층도 커질 것"이라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목소리를 가진 중도층이 늘어야 한다. 그래야 자유민주주의도 굳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경제 공약으로는 "근로소득세를 낮춰 중산층과 서민의 실소득을 늘리겠다"며 "치솟는 물가도 잡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추진하려던 좋은 정책들은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계엄과 탄핵으로 고통받은 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며 "그 고통을 제가 더 많이, 더 오래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