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문화

낸시랭, 아트 마이애미서 공식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선정

신재철 기자
입력
한국 팝아티스트, 글로벌 현대미술 박람회서 독창적 퍼포먼스 선보여
▲
낸시랭, 라이브 퍼포먼스

한국을 대표하는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지난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계적 현대미술 박람회에서 주목받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난 12월 3일부터 7일까지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아트 마이애미 아트위크 기간 중, 낸시랭은 4대 박람회 중 하나인 아쿠아 아트 마이애미의 공식 라이브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아트 마이애미는 마이애미 최초의 현대미술 박람회이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관람객을 기록하는 행사로, 매년 동시대 미술의 흐름과 시장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지 미술 전문가들과 컬렉터들은 낸시랭의 퍼포먼스가 강렬한 시각 언어와 독창적인 감성, 그리고 관객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동시대 퍼포먼스 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아쿠아 아트 마이애미는 클래식한 사우스비치 호텔 공간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며, 회화,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가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
낸시랭 '버블코코'

이번 퍼포먼스는 뉴욕 소재 SIA 갤러리의 김학균 대표 기획으로 성사됐다. 낸시랭은 김 대표의 제안으로 아쿠아 아트 마이애미 주최 측 공식 초청작가로 참여해 라이브 퍼포먼스 작품 '스칼렛(Scarlet)'을 선보였다.

 

'스칼렛'은 기존 아트페어의 일반적인 이젤 위 라이브 페인팅을 넘어, 펌핑건이라는 독자적 기법을 통해 물감을 분사하며 회화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단순한 감상자를 넘어 작품 생성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존재로 전환된다. 주최 측은 "낸시랭만의 독보적인 퍼포먼스 언어가 관람객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며, 현장에서 완성되는 동시대적 회화의 새로운 형식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걸어다니는 팝아트'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낸시랭은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선보인 퍼포먼스 '초대받지 못한 꿈과 갈등 – 터부요기니'를 통해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그의 작업은 퍼포먼스, 회화, 영상, 조각, 설치미술, 패션 등 대중문화 전반을 넘나들며 예술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실천으로 확장돼 왔다.

▲
낸시랭 '버블코코'

이번 아트 마이애미에서는 라이브 퍼포먼스와 함께 전시된 '버블코코' 시리즈 신작들이 현지 컬렉터들에게 완판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는 작가가 국내외에서 축적한 다양한 전시 경험과 예술적 실험이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낸시랭은 2009년 루브르미술관 디렉터 드미트리 살몬이 기획한 프랑스 앵그르 미술관의 '앵그르 인 모던'전에 한국 작가로는 최연소로 초청돼 피카소, 프랜시스 베이컨, 앵그르 등 세계적 거장들과 나란히 작품을 선보였다. 또한 루이비통과의 비디오 아트 협업, 미국 록 밴드 린킨파크와의 아트 콜라보레이션 등 장르와 상업을 넘나드는 프로젝트를 지속해왔다.

 

최근에는 2022년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버블코코 민화 시리즈' 극사실주의 유화 작품들과 조각 설치를 선보였으며, 올해 TEDx Seoul의 공식 연사로 선정돼 '스칼렛' 작품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는 그의 작업이 단순한 시각예술을 넘어 동시대적 담론과 문화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팝아트의 계보를 계승하면서도 디지털 시대의 감각으로 이를 재해석해 온 낸시랭은 현재 현대미술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작가 자신이 곧 작품이자 브랜드로서 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끊임없이 재정의하는 그의 작업 세계에서, 페르소나인 고양이 버블코코는 희망과 영원성, 그리고 순수한 동심을 상징하는 '행복'의 아이콘으로 존재한다.

 

낸시랭은 "관객들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파격과 공존의 미학을 경험하고, 일상 속에서 긍정적인 에너지와 잊고 있던 순수한 감정의 회복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아트 마이애미 퍼포먼스는 그가 왜 동시대 팝아트의 가장 선명한 아이콘 중 하나로 평가받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신재철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