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기술, ICT 강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 AI 시대로의 진화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하며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도약했고, SK텔레콤은 CDMA 상용화로 촉발된 국내 통신산업의 역사와 미래 비전을 조명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CDMA는 하나의 주파수를 고유 코드로 구분해 다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통화할 수 있게 한 2세대(2G) 이동통신의 핵심 기술이며, 우리나라는 1996년 1월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남인천영업소에서 '세계 1호' 고객을 맞이하며 디지털 이동통신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같은 해 4월 서울과 수도권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세계 최초 상용화 국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9개월 만에 전국망이 구축되며 이동통신이 급격히 확산되어 ICT 산업 성장의 강력한 토대가 마련되었다.
실제로 정보통신산업 부가가치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6년 2.2%에서 2025년 13.1%로 증가했으며, 산업 규모 역시 17조8천억 원에서 304조 원으로, IT 수출액은 412억 달러에서 2천643억 달러로 약 6.4배 늘어나며 국가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과는 당시 세계 주류였던 시분할다중접속(TDMA) 대신 기술 자립 가능성과 수용 용량이 큰 CDMA를 단일 표준으로 선택한 정부의 전략적 판단과 민관 협력의 결실로 풀이되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공동 개발에 참여했고, 1994년 SK그룹의 인수로 민영화된 한국이동통신이 실전 상용화를 주도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의 CDMA 상용화는 2024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로부터 트랜지스터 발명, 인터넷 탄생 등에 비견되는 기술적 성과인 '마일스톤'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성과에 비해 대중의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설문 플랫폼 '틸리언프로'가 최근 전국 성인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CDMA 세계 최초 상용화 사실을 전혀 모른다'는 응답이 47.6%에 달했다. '들어봤으나 잘 모른다'(23.8%)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국민 10명 중 7명은 해당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셈이다.
연령별 인지도는 50대 이상이 34%로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50대 미만은 23%에 그쳤고, 업계 전문가들은 CDMA의 성공 DNA를 미래 AI 경쟁력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30년 전 CDMA를 통해 전국을 잇는 '통신 고속도로'를 닦았듯, 이제는 데이터와 AI를 실어 나르는 'AI 고속도로' 구축이 시급하다는 평이다. 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최초 CDMA 상용화가 대한민국 ICT 도약의 출발점이 되었듯, AI 인프라 구축은 다음 30년 대한민국 경쟁력을 좌우할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훈 SKT 네트워크전략담당은 "AI 시대에는 네트워크가 단순한 데이터 전달 수단을 넘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제조·물류·의료·금융 등 전 산업의 생산성과 혁신 속도를 결정짓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