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유료화 논의, 문화 향유 접근성 개선 방안 모색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람객 증가에 따른 과밀 해소를 위해 상설 전시 유료화 방안을 검토하면서 문화 향유권 침해 우려와 함께 다양한 접근성 개선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6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기록하며 용산 개관 당시 설계된 수용 인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료화는 관람 수요 조절과 박물관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관람객 증가로 인해 입장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전시실과 편의시설 이용에 불편이 발생하는 등 관람 환경의 질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물관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통해 온라인 예약 및 비대면 전자 검표 시스템을 도입하고, 관람객 정보와 이용 현황을 수집·관리하는 CRM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관람객 특성을 분석하여 합리적인 입장료 책정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다.
하지만 유료화가 문화소외 계층이나 지역민의 문화 향유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8년부터 상설 전시를 무료로 전환하여 관람객 증대와 문화향유 확대를 추구해왔다. 따라서 유료화 도입 시에는 미성년자, 노인, 장애인 등 취약 계층에 대한 무료 또는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등 차등 요금 체계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세계 유수 박물관의 사례를 참고하여 이중 가격제 도입도 고려할 수 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비유럽연합 출신 관광객에 대한 입장료를 인상했으며, 일본 문화청도 일부 국립박물관·미술관에 이중 가격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국립중앙박물관 유료화 도입 시 참고할 만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립중앙박물관 유료화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보면서도, 방식의 유연성을 주문한다. 적정 수준의 입장료는 관람 수요를 조절하고 박물관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유료화를 도입하더라도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책 마련과 함께 다양한 접근성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으로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유료화 도입 여부와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논의가 국립중앙박물관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민의 문화 향유권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