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서울 아파트값 10주 연속 상승세 이어... 4월부터 관망 현상 증가
경제

서울 아파트값 10주 연속 상승세 이어... 4월부터 관망 현상 증가

이재은 기자
입력2025.04.11 16:21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지난 10주 동안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거래 현장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부와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재지정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대선이 예정되는 정치 정국까지 겹치며 시장은 다시 관망 모드로 접어들고 있다.

 

4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이는 1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지만, 직전 주(0.11%)보다 0.03%포인트 낮은 수치다. 토허제 재지정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송파 일부 지역에서 토허제 해제 가능성이 거론됐던 2월 초 0.02% 상승하며 반등했고, 3월 셋째 주에는 0.25%까지 상승폭을 키우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3월 넷째 주부터는 상승률이 0.11%, 4월 첫째 주엔 0.08%로 줄며 꺾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 거래량 또한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 전체 기준으로 3월에는 7000건대에 달했던 아파트 매매 건수가, 4월 들어선 10일 기준 317건에 불과하다. 물론 잔여 신고 기간이 남아 있지만, 급감한 숫자는 수요자들의 '매수 보류' 심리를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격 상승률은 강남 3구와 용산 등 토허제 지정 지역 모두에서 둔화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전주 대비 0.21%에서 0.20%로, 서초구는 0.16%→0.11%, 송파구는 0.28%→0.16%로 각각 하락했다. 용산구도 0.20%에서 0.13%로 둔화했다.

 

풍선효과 우려가 제기됐던 마포(0.18%→0.17%)·성동(0.30%→0.20%)·양천(0.20%→0.14%)·광진(0.13%→0.06%) 등도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도 과천(0.19%) 역시 상승률이 전주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서울의 상승세에 따라 0.01% 오르며 반등했지만, 경기는 4주 연속 보합세 끝에 0.01% 하락하며 반대로 돌아섰다. 전국 아파트값은 0.02% 하락해 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전세 시장도 서울은 0.02% 오르며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강남(-0.01%)과 서초(-0.08%)는 하락 전환했고, 송파·강동·마포 등 주요 지역은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처럼 시장이 관망 국면으로 접어드는 배경엔 정치 불확실성과 정책 공백이 자리한다는 분석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탄핵 정국은 일단락됐지만, 대선 가능성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정책 결정이 일단 멈춰 선 시기인 만큼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시장이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1분기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매수자들의 기대 심리가 작용하면서 거래가 일부 살아나는 모습도 있었지만, 현재는 다시 관망과 반복의 국면으로 접어드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이재은 기자
leejaeeu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