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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성별 구분 폐지로 변화하는 치안 현장, 여성 경찰 역할 재조명

홍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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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시행되는 경찰 순경 공채 남녀 통합 선발제가 한국 치안 조직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7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는 이러한 변화를 계기로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경찰의 역할과 자질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

 

그동안 여성 정원을 전체의 약 20%로 제한해온 기존 제도가 폐지되면서, 능력 중심의 선발 체계가 도입됐다. 선발 방식 역시 대폭 개편됐다. 종목별 기록을 점수로 환산하던 기존 방식 대신, 실제 현장 직무 수행 능력을 반영한 순환식 체력 검사가 새롭게 도입된 것이다.

 

새로운 체력 검사는 남녀 구분 없이 동일한 코스를 완주하는 방식으로, 점수 경쟁이 아닌 합격·불합격 통과제로 운영된다. 일각에서는 필기시험 합격선이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 지원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청은 앞서 시행된 경위 공채에서 합격자 성비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변화된 채용 방식에 대한 수험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학원에서 체력 시험을 준비 중인 한 남성 지망생은 "이전 시험보다 변별력이 떨어진 것 같다"라고 평가하면서도 "준비 과정에서 부상 부담은 줄었다"라고 말했다.

 

여의도지구대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 순경의 야간 교대 근무 현장을 살펴보면, 경찰 업무의 다양성이 드러난다. 한겨울 반팔 차림으로 돌아다니던 지적 장애 아동 보호, 교통사고 현장 수습, 실종신고 대응 등 연이어 접수되는 신고에 대응하며 하루를 보낸다. 이 순경은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으로 끈기와 빠른 상황 판단, 결단력을 꼽았다.

 

그러나 제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성 경찰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온라인에서는 사실과 다르게 여성 경찰의 현장 대응을 문제 삼는 영상들이 반복적으로 확산되고, 이에 따른 댓글은 여성 경찰 전체를 향한 혐오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 피의자를 완력으로 제압하는 것을 경찰의 핵심 능력으로 여겨온 사회적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구 남부경찰서 곽미경 경정은 "현대 사회에 어떤 능력을 갖춘 경찰이 필요한지부터 다시 묻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경찰의 능력은 성별이 아닌 역량과 전문성으로 평가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찰 조직 내 성평등을 연구해온 '경찰젠더연구회'는 성별에 기반한 논쟁을 반복하기보다 생산적인 논의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한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영국과 캐나다, 타이완 등에서도 성별이 아닌 경찰 역량 평가 기준에 대한 고민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제공=SBS 뉴스토리]

홍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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