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승부-누가 민심을 돌렸는가’

지난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26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막을 내렸다. 집권 여당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서 야당과 보수 진영의 고전이 예상됐던 이번 선거.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투표 결과는 예측을 빗나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16곳의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차지했고, 국민의힘은 서울과 대구, 경기 평택을(재보궐) 등 주요 격전지에서 승리했다. '여당 프리미엄'도 '보수 텃밭'도 민심 앞에서는 절대적이지 않았다. 그 반전의 중심에서 마지막까지 시선을 붙잡은 곳이 있다. 보수의 심장에 균열을 낸 대구광역시장 선거와 개표 종료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다.
여론조사와 출구조사도 예측하지 못한 '민심의 변화'는 어디서 나왔을까. MBC <PD수첩>은 한 달간의 밀착 취재를 통해 두 격전지의 바닥 민심이 흔들리고 뒤집힌 결정적인 순간들을 추적했다.
- 격전지의 민심을 흔든 결정적 장면들
선거 초반, 대구광역시장 선거의 주인공은 민주당 김부겸 후보였다.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대구에서만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 김부겸. 보수의 상징인 서문시장에서조차 그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이변을 예고했다. 부산 북구갑에서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출신의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여당 프리미엄'을 업고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변수는 갑작스럽게 닥쳤다. 여당의 조작기소 특검법 발의와 연이은 전직 대통령들의 등판.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과 잇따른 설화. 수많은 사건 중 민심을 흔든 결정적인 변수는 무엇이었을까?
- '깜깜이' 민심을 읽어라… 택시 기사 '민심 취재원' 가동
출구조사 발표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던 두 격전지. 선거 직전,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마지막 일주일. 이른바 '깜깜이 기간'에도 유권자들의 표심은 끊임없이 요동쳤다. <PD수첩>은 시민들과 가장 접점이 넓은 베테랑 택시 기사 10명으로 구성된 '민심 취재원'을 가동했다. 여론조사가 멈춘 암흑의 시간, 택시 안에서 승객들이 털어놓은 진짜 속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누구보다 민감하게 바닥 민심의 변화를 체감했던 기사들의 '민심 일지'를 통해 베일에 싸여있던 격전지의 숨은 표심을 생생하게 들여다보았다.
- 영리한 유권자와 오만한 정치권… 치열한 승부가 남긴 교훈은?
유세차와 길거리에서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는 후보들 뒤, 조용히 선거판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이 있다. <PD수첩>은 격전지의 치열한 승부와 유권자의 냉정한 평가가 교차했던 선거판의 막전막후 기록을 담았다. 후보들의 오만과 말실수에 무섭게 반응한 유권자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낡은 이념 중심의 전략과 전직 대통령의 등판이 판세를 뒤집는 변수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청년인구 유출과 지역 소멸이라는 절박한 생존 위기 앞에 지역을 위한 진지한 정책 토론은 실종됐다"고 지적한다.
예측 밖의 변수가 많았던 6·3 지방선거. 통계적 수치가 담아내지 못한 민심의 흐름 앞에 우리는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하는가. MBC <PD수첩> '승부-누가 민심을 돌렸는가'는 오는 9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