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노조, 역대급 성과급 요구에 주주 반발 우려 고조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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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그 규모가 최대 4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과 노사 간의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인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재원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지난해 주주 배당 재원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5% 폭등한 57조 2000억 원을 기록하며, 반도체 산업의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으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97조 5478억 원이다. 

 

노조의 요구가 영업이익의 15%인 만큼 영업이익 300조 원을 실현할 경우, 반도체 직원 성과급으로 45조 원을 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메모리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삼성전자 역시 10% 재원 활용을 협상안으로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총파업을 실시할 방침이며, 지난달 말 교섭을 중단한 후 이달 23일 결의대회를 열고, 협상 부결 시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단행할 계획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실시한 배당 11조 1000억 원의 4배에 달하며, 연구개발비로 사용한 37조 7000억 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파업 시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과 주주의 우려가 크다고 언급하며, 확보한 수주 기회에도 찬물이 될 수 있는 만큼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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