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약금 면제에 번호이동 급증…전산 장애도 발생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로 이동통신 시장의 번호이동이 활성화되며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심화된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 위약금 면제 기간을 활용해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대리점에서는 KT 이용자가 아이폰17 프로를 구매할 때 6개월간 10만원 이상 요금제 사용 및 파손보험 가입 시 SK텔레콤으로 이동 시 약 71만원, LG유플러스로 이동 시 약 48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유통점을 중심으로 아이폰17, 갤럭시 Z플립7, 갤럭시 S25 울트라 등을 저렴하게 구매했다는 후기가 많다. 단말기 가격 지원 외에 10만원이 넘는 금액을 '차비' 명목으로 추가 지급하는 사례도 등장한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할인 폭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전의 한 대리점에서는 기존 단말기 유지 후 유심만 이동하여 SK텔레콤을 개통한 고객에게 1년 약정 및 결합상품 가입 조건으로 45만원, 단독 이동 시 35만원의 페이백을 제공한다.
이러한 페이백은 이동통신사가 아닌 판매 대리점이 자율적으로 제시하는 이면계약의 성격을 띠지만 실질적인 재원은 이동통신사에서 나온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면계약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질 경우 판매자가 부도나 잠적하면 약속한 금액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KT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나흘간 KT를 떠난 가입자는 누적 5만2천661명으로 집계되어 일평균 1만명 이상을 기록한다.
번호이동이 집중되는 일요일부터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SKT는 4천553명이 순증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4천443명, 110명이 순감한다.
KT 발 번호이동이 급증하면서 전산 장애도 발생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KT에서 SKT와 LG유플러스로 향하는 번호이동 처리 과정에서 '응답 제한 시간 초과'가 발생하여 한동안 지연이 발생한다. 오후에도 일부 번호이동 건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어 당일 개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고객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한 대리점은 인증이 7차례 실패하여 당일 개통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KT의 초동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SK텔레콤에서도 가입자 이탈이 집중되던 시기 번호이동 전산망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아 '번호이동 제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관계자는 “주말 동안 누적된 번호이동 신청을 월요일에 처리하면서 일시적인 지연이 발생한다”며 “전산상 오류는 점검 결과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