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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 안성기 추억하며 묘비명 고심…'겸허한 배우, 사랑받던 사람'

홍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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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중훈은 안성기와 40년의 깊은 우정을 나눈 소중한 동료였다. 그는 안성기가 생전 보여준 겸손함과 인간적인 면모를 기리며 그의 삶을 추억했다. 안성기는 가족을 제외하고 연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금주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등 철저한 자기 관리를 실천했다.

그는 작품에 몰두할 때 삭발하고 승복을 입을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도 보였다. 겹치기 출연을 하지 않고 한 작품에만 집중하며 완벽을 추구했다. 그는 또한 남의 아픔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격자였다. 박중훈은 안성기를 보며 타고난 인격자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부정적인 감정을 삭이며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늘 겸손하고 자제하려 노력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박중훈은 안성기의 삶을 통해 한결 같은 사람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안성기를 스승으로 모시고 많은 것을 배우며 인생의 큰 행운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안성기는 촬영장에서 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꿈속에서 예쁜 여자가 자신을 유혹했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다. 박중훈은 안성기의 꿈 이야기에 "꿈에서 좀 그러지 그러셨어요?"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성기가 한국 영화 암흑기를 겪으면서도 굳건히 영화의 명맥을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안성기와 함께 영화 '라디오 스타'를 촬영하며 3개월간 기숙사처럼 생활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함께 고구마를 구워 먹고 장기를 두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또한 동강에서 낚시를 하는 등 소소한 일상을 함께하며 우정을 쌓았다. 그는 '라디오 스타'를 통해 안성기와 함께했던 모든 감정을 담아낸 완성형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는 안성기와 함께 '투캅스' 시리즈를 이어가고 싶었지만, 이는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았다. 그는 또한 안성기와 함께 나이에 맞는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성기의 묘비에 "그토록 겸허하게 살았던 사람, 그토록 사랑받던 배우, 여기에 잠들다"라는 문구를 새기고 싶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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