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퇴임사 "금융개혁과 디지털 전환은 시대적 과제... 지속적 혁신 필요"

임기 3년을 마무리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금융개혁과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퇴임식에서 금융감독원의 혁신과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금융개혁은 생산성 확보를 위한 경제구조 개선의 시발점"이라며 효율적인 자원배분 기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자본시장 선진화, 지배구조 합리화, 부동산 쏠림 완화, 퇴직연금 노후보장, 금융소비자 보호, 취약층 금융접근성 향상 등을 "금융을 통한 성장과 배분이라는 드라마의 에피소드"라고 표현했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이 원장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제도 개선을 이루어야 할 중대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당국과 금융회사, 기업, 투자자 등 모든 시장 참여자가 지속적인 금융개혁을 위해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산업의 디지털화와 감독행정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이를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규정하며, 효율적이고 투명한 금융감독과 소비자 체감형 금융서비스 혁신을 위해 금융당국과 경제주체 간 긴밀한 연결을 촉구했다.

정부부처와의 협업에 대해 이 원장은 "다양한 정부부처와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 및 협업 덕분에 금감원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적절한 보안을 전제로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긴밀한 신뢰 관계를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초기 대응이 부적절할 경우 시장안정과 검사·제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기관 간 업무 범위가 불명확하더라도 금융 전문가 조직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 임직원과 금융업계 전반에 감사와 사과의 뜻도 전했다. "혁신적인 조직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양보를 강요받게 된 선배들에게 사과드린다"며, "더 빨리, 더 높이 성과를 요구하는 자신의 욕심을 감당해준 임직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경직된 태도와 원칙에 대한 집착으로 불편을 느꼈을 유관기관, 금융회사, 기업 관계자에게도 송구하다"며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김병환, 김주현, 고승범 위원장, 사무처장을 비롯한 금융위 관계자들과 경제부총리, 한은 총재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세훈 수석부원장을 중심으로 금감원이 더욱 단합하고 "국민을 위한 금융감독이라는 사명"을 계속 이어가주기를 당부하며, 자신도 금감원을 계속 응원하고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