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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예고된 참사. . . 전국 싱크홀 10년간 2천여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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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예고된 참사. . . 전국 싱크홀 10년간 2천여 건

신은성 기자
입력
2025.05.1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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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지난 3월 24일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로 30대 배달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아파트 7층 높이에 달하는 약 20m 깊이의 거대한 구멍이 갑자기 도로에 생겨났고,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던 운전자는 피할 새도 없이 매몰됐다.

 

사고 피해자는 가장 역할을 하며 부업으로 배달 일을 하던 30대 청년 박 모 씨로, 사무실 퇴근 후 배달 중 변을 당했다. 

 

그의 시신은 사고 발생 후 17시간 만에 싱크홀 중심에서 5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너무 황망하게 정말 땅이 뚫려 있고, 제가 현장에 갔을 때는 더 말하기도 어려운 상태였죠. 소방대원분들께서도 저한테 답을 하기도 어려웠던 상황이고," 유가족은 MBC 'PD수첩'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심경을 토로했다.

 

소방 당국은 구조 작업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한 소방 관계자는 "물과 토사가 뒤섞인 상태였고, 인근 공사장 중장비가 엉켜 있어 구조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중장비를 동원해 토사를 제거하고 배수 작업을 병행한 끝에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예고된 인재라고 지적한다. 취재 결과, 싱크홀 발생 전 인근 자영업자들과 학회, 공사 관계자 등이 싱크홀 전조 증상을 서울시에 신고했음에도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싱크홀 문제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산 사상구의 한 도로에서는 2023년부터 2025년 4월까지 14차례나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김영학 씨는 8m 깊이 싱크홀에 트럭이 빠지는 사고를 겪었으며, 물품값을 포함해 약 1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김 씨는 트라우마로 인해 한동안 해당 도로를 피해 다녀야 했다고 전했다.

 

박용갑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총 2,119건에 달한다. 

 

2014년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싱크홀 사고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유사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PD수첩'은 전문가들과 함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들의 공통점을 분석하고, 서울과 부산 등 도시 곳곳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의 원인을 심층 취재했다. 

 

이 내용을 담은 <PD수첩: 구멍 난 도시, 그들은 왜 싱크홀에 빠졌나?>는 5월 13일 화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신은성 기자
shineunse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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