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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관세 유예로 시총 1위 탈환
경제

애플, 관세 유예로 시총 1위 탈환

신은성 기자
입력2025.04.10 05:18
중국 의존도 높은 공급망 다변화 추진 중, 인도 생산 확대 검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속에서 애플이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 유예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높은 중국 의존도로 인한 장기적 위험이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애플 주식은 지난 9일(현지시간) 15.33% 급등하며 198.8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199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로, 당시는 스티브 잡스가 임시 CEO로 재직 중이었으며 애플의 대표 제품인 아이팟이 출시되기 3년 전이었다.

 

이번 주가 상승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9900억 달러로 치솟아 글로벌 기업 중 다시 한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회복이 단기적 성공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애플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제조된 아이폰, 맥북 등 하드웨어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약 80%가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구조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관세 부담에 대응해 올해 말, 특히 9월 신형 아이폰 출시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일부 비용을 공급업체에 전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애플은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에서 미국으로 아이폰을 운송하는 항공편 수를 늘리고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애플이 인도산 아이폰 전량을 미국에 공급할 경우 연간 미국 시장에 출하되는 5000만 대 중 약 3000만 대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공급망 혼란을 경험하면서 인도에서의 사업 확장을 가속화했다. 그러나 아직 인도 내에서 중국에 필적할 만한 대규모 생산 능력을 갖추지는 못한 상황이다.

 

애플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오는 5월 1일 예정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에 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신은성 기자
shineunse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