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개인정보 유출 후 마케팅 비용 증가
지난해 사이버 침해로 어려움을 겪은 통신 3사는 전년 대비 마케팅 비용으로 약 3300억 원을 더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는 최근 몇 년간 출혈 경쟁을 자제하는 추세였지만, SK텔레콤의 신규 가입 중단 및 위약금 면제, KT의 위약금 면제 기간 등 가입자 확보 경쟁이 다시 활발해졌다.
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은 2024년 7조 6118억 원에서 지난해 7조 9435억 원으로 3317억 원 증가했다.
KT는 해당 기간 동안 3412억 원으로 가장 많은 마케팅 비용을 사용했고, LG유플러스는 3억 원을 더 지출했다. SK텔레콤은 98억 원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유심 교체로 신규 가입이 중단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에는 마케팅 수수료, 광고 선전비 등이 포함되며, 각사마다 계산 방식에 차이는 있지만,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비교가 가능하다.
특히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기간(지난해 4월 19일~7월 14일, 총 86일), KT의 위약금 면제 기간(지난해 12월 31일~올해 1월 13일, 총 14일)에 마케팅 비용이 집중됐다.
KT는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기간이었던 2분기에 6558억 원(1분기 6255억 원), 3분기에는 6698억 원을 사용했다. 펨토셀 관리 부실로 약 2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4분기에는 8838억 원으로 급증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3분기 5802억 원(1분기 5498억 원, 2분기 5319억 원)에 이어 4분기에는 5475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6142억 원을 집행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분기 7250억 원, 3분기 7190억 원, 4분기 7635억 원, 올해 1분기 7408억 원 등을 사용했는데, 마케팅 비용 평균은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해 이동통신(MNO) 점유율 40% 선이 붕괴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 3사는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인공지능(AI) 신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도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통신 3사가 과거처럼 출혈 경쟁에 나설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AI 신사업 등 비용을 집행해야 할 분야가 많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