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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 팬'이 만든 위험천만한 K-컬처박람회 현장
사회

'극성 팬'이 만든 위험천만한 K-컬처박람회 현장

신재철 기자
입력
2025.06.09 03:01
수정
2025.06.09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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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의 영스트리트' 공개 방송('2025 천안 K-컬처박람회') / 사진=뉴스패치 (출연 아티스트는 본 기사와 무관함)

지난 5일 국내 한류 문화의 세계화를 알리는 '2025 천안 K-컬처박람회'가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8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글로벌 K-컬처, 세계를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수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으나, 일부 팬들의 무질서한 행동으로 안전 문제가 제기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문화와 첨단기술의 융합을 통해 한류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종합 문화산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출연 가수 극성 팬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인해 공연 질서와 안전 문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K-레트로 콘서트, K-OST 무대, SBS 파워FM '웬디의 영스트리트' 공개 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하지만 일찍부터 특정 가수의 극성팬들이 앞자리를 선점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응원하는 가수의 무대가 끝날 때마다 10~20명의 팬들이 주변을 살피지 않고 일제히 일어나 무대 뒤로 이동하는 행동이었다. 이로 인해 여러 차례 안전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러한 상황을 인지한 경비업체는 첫날 심각한 안전 문제를 확인한 후 둘째 날부터 자리 이동을 금지하고 지정된 자리 외에는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질서는 개선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일부 극성팬들은 더 큰 언성으로 항의하거나 운영본부에 민원을 제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로 인해 먼 곳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한 일반 관광객들은 공연을 제대로 관람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천안 K-컬처박람회'가 앞으로는 안전을 위한 체계적인 관객 관리 매뉴얼과 출연 가수의 극성팬 관리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사 관계자는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안전 관리와 질서 유지를 위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화 전문가들은 "한류 확산을 위한 행사의 취지를 살리려면 관객 문화 개선과 안전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재철 기자
shinpress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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