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경제특례시 수원, 시민과 함께 완성해 나가겠습니다”
수원시는 최근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기업 지원, 주거환경 개선, 도심 재창조 등 굵직한 사업을 통해 ‘경제특례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본지는 이재준 수원시장을 만나 주요 정책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1Q. 수원R&D사이언스파크·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조성 성과와 기대효과는?
두 사업은 수원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사업입니다.
수원R&D사이언스파크는 개발제한구역 해제(2025년 4월) 이후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R&D(연구&개발), ICT(정보통신), 반도체, BT(생명공학), NT(나노기술) 기업 등 첨단연구기업 유치를 통해 약 4,111명의 일자리와 4,421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이미 실시계획 인가가 고시되어 토지 공급 공모가 진행 중입니다.
첨단기업 중심의 복합업무단지로 조성되며, 4,598명 고용 창출과 8,309억 원의 경제 효과가 예상됩니다.
2Q. 수원기업새빛펀드 조성과 운영방향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리며, 향후 기대하는 부분은?
수원기업새빛펀드는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되었습니다.
당초 목표는 1,000억 원이었지만 현재 3,149억 원 이상으로 결성돼 18개사에 약 300억 원이 투자되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2026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2차 펀드를 결성해 창업 초기기업과 소재부품장비, 바이오 등 5개 분야에 집중 투자할 예정입니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기업 성장을 통한 유니콘 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투자지원 생태계 구축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펀드 조성 외에도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수원기업 IR데이’ 등을 개최하며 창업부터 성장, 재투자까지 이어지는 투자 지원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3Q. 낡은 집 개보수 지원사업인 ‘새빛하우스’가 목표를 초과 달성해 내년까지 3,000호로 다시 상향 조정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현재 시민반응과 향후 계획은?
낡은 집을 개보수하는 새빛하우스 사업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당초 2,000호 목표였으나 현재 2,082호를 지원했고, 신청이 크게 늘어 내년까지 3,000호로 확대합니다.
곰팡이 제거 후 건강이 좋아졌다는 70대 어르신의 사례처럼 삶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덕분에 올해 ‘대한민국 도시대상 대통령상’도 수상하는 등 전국적으로 인정받게 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국가유공자 후손 주거 개선까지 확대해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업으로 키워가고자 합니다.
4Q. 도심 재창조 2.0 프로젝트 핵심 목표와 전략은 무엇인가요? 시민참여 방식은?
노후 도심을 ‘더 빠르게, 더 크게, 더 쉽게’ 정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빠르게’는 ‘노후 택지개발지구 대규모 정비’와 ‘노후 원도심 정비사업 신속진행’을 중심으로 추진합니다.
정비구역 지정은 10년 주기로 수립하던 ‘도시주거 환경정비 기본계획’에 포함되어야만 가능했으나, ‘정비구역 주민제안 방식’을 도입하여 2년마다 정비구역 지정이 가능해집니다.
이는 구역 내 주민들의 사전 동의를 얻어 정비구역 지정을 시민 스스로 공모기간 내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추진 과정에서의 시간 낭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더 크게’는 ‘역세권 고밀복합개발’, ‘새빛타운 조성’, ‘새빛안심 전세주택 공급’ 등으로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역세권의 노후 주거지 대상으로 고밀개발 지원하여 복합개발사업 모델을 만들고 중심지 역할을 할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며, 개별 소규모 정비사업을 묶어 통합 개발을 유도해 사업 면적을 더 크게 확대하고, 용도지역 상향 및 공공지원 등으로 사업성을 대폭 높일 것입니다.
더불어 주거안정이 필요한 시민에게 ‘새빛안심 전세주택’을 우선 공급하여, 좋은 입지에서 시세의 70% 정도 보증금으로 장기간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더 쉽게’는 도심 정비 정책의 중심을 시민에게 두고, 복잡한 절차와 과정을 쉽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비사업의 정책과 법령 등을 안내하고, 분야별 전문가 상담을 지원하며, 도시정비 사업 절차와 과정에 대한 교육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러한 도심 재창조 2.0 프로젝트를 통해 수원 전역은 활력 넘치고, 경쟁력 있는 미래도시로 재탄생할 것입니다.
5Q. 새빛민원실, 새빛톡톡 등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한 정책반영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새빛민원실은 부시장 시절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 낸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이를 실현한 공간(정책)입니다.
새빛민원실은 베테랑 공무원이 복잡한 민원을 직접 해결해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것으로 적극행정 종합평가 최우수 기관에 선정될 만큼 성과가 뚜렷합니다. 이와 함께 최근까지 약 41개 기관에서 벤치마킹이 계속 이어질 만큼 수원시 혁신의 상징적인 정책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새빛톡톡은 시민참여 플랫폼으로, 가입자 14만 명, 제안 3,500건 중 73건이 정책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새빛돌봄 식사지원 서비스’, ‘반려견 순찰대’ 등 시민 제안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져 생활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6Q. 2023년 탄소중립 생태계 구성을 목적으로 시행된 ‘손바닥정원’의 현재 상황과 시민참여도는 만족스러우신지요?
우리시는 정원이 일상이 되도록 손바닥 정원 1,000개소 조성을 목표로 하여, 2025년 현재까지 시민들과 함께 825개의 손바닥 정원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정원을 가꾸는 ‘정원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입니다.
현재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손바닥 정원단’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정원 모니터링, 정원 문화탐방 등 자체 프로그램을 통한 활발한 참여 기반이 형성됐습니다.
이외에도 일상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정원 토크콘서트, 정원의 날 행사, 정원소식지 발간을 추진하여많은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손바닥 정원으로 연결된 활발한 시민참여 성과가 ‘시민중심 정원문화’ 확산과 정착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7Q. 수원의 재정자립도 현황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수익·세수 확보 전략은 무엇인지요?
2025년 현재 수원의 재정자립도는 42.9%로 전년 대비 약 3.1% 향상되었습니다.
이는 우리 시 지방세입 재정기여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기업실적 개선으로 2024년 0원에서 2025년 447억 원으로 법인지방소득세수가 늘어났습니다.
2025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실적 개선과 2026년도 HBM4 매출 성장에 따른 연간 영업이익 증가 등 영향으로 내년도 법인지방소득세입 증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지방세입 증가에도 여전히 최근 5년간 우리 시 재정자립도 평균을 하회하고 있고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대미 수출경쟁력 저하 등 여전히 지방세입 증대에 부정적 요인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우리시는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민원편의 서비스 제공을 통한 납기 내 징수율 제고와 관련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민원의 행정편의성 상의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우리시는 민원행정 디지털 대전환으로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를 통한 지방세 납부안내를 실시하였습니다. 서비스 도입으로 올해 납기 내 징수율이 등록면허세 3.1%, 자동차세 6.3%, 7월 재산세 2.3%씩 올라 총 57억 원의 세입을 조기에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납기 내 징수율 제고로 체납에 따른 고지서 재발급 및 우편발송 비용 등으로 약 5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였습니다. 또한, 우리시는 중앙정부에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2010년 전국 자동차 등록제(무관할 차량 등록) 시행으로 15년여간 수원시는 전국 차량 등록에 따른 취득세 발급과 등록 업무량은 폭증하였으나 이에 따른 사무처리비를 정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중앙정부(행정안전부)에 관련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사무처리비 정산 근거가 마련된다면 연간 10억 원 정도의 추가 세입확보가 예상됩니다. 우리시는 경기도 경기경제자유구역청 주관 서수원권 ‘수원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비하여 기업 유치 활성화를 위한 ‘수원시 시세 감면 조례’ 개정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외국인 투자기업이 수원시에 사업용 부동산을 소유할 때 납부하는 재산세 감면을 확대하여 투자하기 좋은 도시 여건을 조성하고, 나아가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기업유치에 따른 지방소득세(특별징수분) 및 주민세(종업원분) 등 추가적인 세수(시세) 증대가 예상됩니다.
끝으로 국내경제의 저성장 고착화, 가계부채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도 금융자산 압류 및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 등 다양한 체납징수 활동으로 3년 연속 100억 원 이상 체납액 징수를 하였으며, 세외수입 체납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 소유 자산과 공공시설에 대한 추가 활용방안을 모색하여 임대료와 사용료 수입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8Q. 취임 후 계획한 정책과 핵심사업 등의 성취도를 자평하신다면?
지난 3년간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였으나, 최우선으로 추진했던 정책은 수원을 “경제특례시”로 만들기 위한 기업유치·기업지원 등의 사업들입니다.
취임일인 2022년 7월 1일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투자 협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9개 기업과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 기업들은 본사, R&D, 생산 시설 등을 수원으로 이전했고, 수원시는 원활한 이전을 위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네 번째 유치기업 우주일렉트로닉스가 광교로 본사와 연구소 이전을 완료해 5억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수원기업새빛펀드를 통해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벤처·창업기업에 투자하여 성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2차 수원기업새빛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며, 기업 현장과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투자 방향을 설정 해나갈 계획입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있고, 모든 성과가 완전히 가시화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3년은 수원의 경제특례시 조성을 위한 초석을 잘 다졌다고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남은 임기 동안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시정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9Q.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시정 참여를 독려하는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정의 가장 큰 힘은 언제나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성원에서 비롯됩니다.
행정이 아무리 잘 준비하고 계획해도 그것이 실제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시민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참여가 꼭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수원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나가겠습니다.
더 많은 시민들께서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주시고 함께 하신다면, 우리시는 한층 더 따뜻하고 활기찬 공동체로 발전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 여러분의 작은 참여와 관심이 모여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주인이 되는 시정의 참여를 통해 수원특례시를 함께 만들어 가길 바라며, 저도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소통하며 더 나은 길을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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