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산불 야간 진화 돌입... 양양 포함 주민 372명 대피
강원도 인제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26일 오후 7시 20분 기준으로 93% 진화됐으나, 완전 진화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주간 진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주불 제압에 실패해 야간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주간에 헬기 32대와 진화 차량 100대, 인력 508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으나 주불을 완전히 제압하지 못했다. 일몰과 함께 현장에 투입됐던 모든 헬기가 철수한 가운데, 당국은 야간에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잔불 정리와 추가 확산 방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산불 확산 위험에 따라 대피 명령도 잇따랐다. 산불이 번지는 방향에 위치한 인제군 기린면 주민들에게는 오후 3시 11분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기린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으며, 이에 따라 243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양양군 서면 지역 19개 마을 주민들에게도 오후 7시 18분경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당국은 해당 마을 회관과 국민체육센터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으며, 현재까지 양양군에서는 129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 관계자는 "야간 진화 작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나, 기상 상황과 지형적 특성에 따라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며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피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산불 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경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해 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