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 철거 기회 3차례 놓쳐 [스트레이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년 만에 공개된 충돌 시뮬레이션 보고서가 충격적인 결론을 제시했다.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면 전원 생존했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온 것이다.
2023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조사 당국은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과의 충돌을 참사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했다.
언론사 스트레이트가 확보한 무안공항 최초 설계 도면과 27년간의 관련 자료 분석 결과, 참사 이전까지 콘크리트 둔덕을 철거하거나 개선할 기회가 최소 3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관련 기관들은 이러한 기회를 놓쳤고,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관련 기관들은 "모르겠다", "확인이 안 된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며, 설계업체와 국토교통부는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이다.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참사 이후 진상규명 작업과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수사 대상인 둔덕 공사 관련 업체들이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용역과 공사를 맡고 있다는 사실이다.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에 따르면 활주로 안전구역에는 항공기 운항에 위험을 줄 수 있는 구조물을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콘크리트 둔덕은 애초 설치되지 말았어야 할 구조물이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는 공항 인프라 안전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 27년간 방치된 위험 요소가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진 만큼, 전국 공항의 안전 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과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