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증상 없어도 위험…생활 습관 개선으로 혈압 관리
고혈압은 흔하지만 까다로운 질환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장기간 약물 치료와 철저한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50~70%가 고혈압을 동반한다는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방치 시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콩팥 손상 등의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우종신 교수는 합병증을 막는 첫걸음은 자신의 정확한 혈압 수치를 아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으로, 심장 좌심실의 압력과 말초혈관 저항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정상 혈압은 120/80mmHg이며,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우종신 교수는 혈압이 하루에도 잦은 변동을 보이기 때문에, 아침(기상 후 1시간 이내)과 저녁에 각각 1~3회씩 측정하고, 최소 5~7일 연속 측정 후 첫날을 제외한 평균값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두통, 현기증, 이명 등을 고혈압 증상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고혈압 환자에게만 나타나는 특이적인 증상이 아니므로,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고혈압을 조기에 진단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고혈압의 주요 원인은 유전적 요인 외에도 스트레스, 식습관, 비만,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생활습관병으로 불리는 고혈압은 일상 속 작은 변화만으로도 예방과 치료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혈압 예방과 관리를 위한 생활 요법은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가 핵심이다.
특히 염분 과다 섭취는 혈압 상승뿐만 아니라 비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우종신 교수는 간장, 된장, 김치 등 염분이 높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을 고려할 때, 의도적으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림보다 구이·찜 위주의 조리법을 선택하고 샐러드는 드레싱 없이 섭취하며, 국물 요리는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심폐 기능 개선, 체중 감량,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며 적극 권장된다. 다만 심장 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과 검사를 거친 후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흡연은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로 인해 혈관 수축을 유발하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우종신 교수는 많은 환자가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루거나 약물에만 의존하여 생활 습관 개선을 간과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생활 요법은 혈압 조절에 필수적이며, 약물 치료와 병행할 때 비로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혈압을 관리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