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구리·남양주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 집값 상승세 뚜렷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에 따른 내 집 마련 수요가 경기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동탄, 구리, 남양주 등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구리시 인창동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면적 84㎡는 지난 3일 1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수택동 ‘힐스테이트구리역’ 전용 84㎡도 지난달 14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지난해 7월 같은 면적이 10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가격이 4억원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올해 1~5월 구리시 아파트 매매 거래는 21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1건의 약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인창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잠실이나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신혼부부, 30대 실수요자의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서울 전세를 유지하느니 구리에서 매매로 갈아타겠다는 수요가 많다”고 밝혔다.
구리는 지하철 8호선 구리역과 동구릉역을 끼고 있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잠실역까지 20분대, 강남역까지 4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남양주 역시 서울과 인접한 입지와 교통·개발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가 뚜렷하다. 다산동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전용 84㎡는 지난달 12억원에 거래됐고, 전용 110㎡는 이달 14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산e편한세상자이’ 전용 84㎡도 이달 10억9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지난해 5월 같은 면적 거래가 8억98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여 만에 2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남양주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개통 기대감과 왕숙·양정역세권, 진접2지구 등 대규모 주택 공급으로 인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산신도시 일대는 생활 인프라가 갖춰졌고 서울 동부권 접근성이 좋아 젊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다고 분석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정부 규제로 서울과 일부 경기 지역의 매수 문턱이 높아지면서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공급 부족 우려와 집값 상승 기대가 겹치면서 20~30대 실수요자까지 대출이 더 나오는 지역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화성 동탄구, 구리시, 용인 기흥구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이 규제지역 지정 정량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대상지역은 직전 3개월 주택가격 상승률이 해당 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를 넘는 경우, 투기과열지구는 물가 상승률보다 집값 상승률이 현저히 높은 경우 지정 대상이 된다. 다만 실제 지정 여부는 청약 경쟁률, 거래량, 주택 보급률,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이 거론될수록 막차 수요가 몰릴 수 있다”며 “다만 규제를 강화하면 매매 수요는 줄 수 있지만, 전세 매물 감소나 주변 지역 재상승 같은 부작용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