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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연쇄살인 용의자 중국동포, 4명 살상 후 10시간 만에 체포...범행 전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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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연쇄살인 용의자 중국동포, 4명 살상 후 10시간 만에 체포...범행 전면 시인

이하나 기자
입력
▲경찰 순찰차량 / 사진=뉴스패치DB
▲경찰 순찰차량 / 사진=뉴스패치DB

경기도 시흥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중국동포 차철남(57)이 첫 신고 접수 약 10시간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차씨는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19일 살인 등의 혐의로 차철남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차씨는 시흥시 정왕동 자신의 거주지와 인근에서 2명을 살해하고, 편의점주와 건물주 등 2명을 흉기로 공격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검거가 지연되자 수배전단을 배포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했으며, 이날 오후 7시 24분경 시흥시 정왕동 시화호 주변에서 차씨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사건은 이날 오전 9시 34분경 시흥시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시작됐다. 차씨는 60대 여성 편의점주 A씨를 흉기로 공격한 후 도주했다. 

 

A씨는 복부와 안면부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의 진술에 따르면, 차씨는 자신에 대한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영상을 확인했으나, 용의자가 흰색 마스크를 착용해 신체적 특징이나 의복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건 현장 인근을 지나던 승용차를 용의차량으로 판단, 차적 조회를 통해 차주가 중국동포 50대 B씨임을 확인했다.

 

B씨의 주소지를 방문한 경찰은 집 안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사망한 지 수일이 경과한 상태였으며, 타살 혐의점이 있었으나 정확한 살해 방법은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1시 21분경, 차씨는 첫 범행 현장에서 약 1.3km 떨어진 체육공원에서 자신의 건물주인 70대 남성 C씨를 흉기로 공격했다. C씨는 복부 자상 등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C씨의 진술에 따르면, 차씨는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씨의 진술을 토대로 차씨의 거주지를 수색했고, 그곳에서 또 다른 50대 중국동포 D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숨진 B씨와 D씨는 형제 관계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차씨는 자신의 집과 인근에서 B씨와 D씨를 각각 살해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나, 피해자들과의 관계 및 범행 동기에 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경찰서 관계자는 "차씨를 오후 8시 30분경 경찰서로 압송해 야간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시신 부패 정도로 볼 때 사망 시점이 상당 기간 경과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형사기동대까지 동원해 수사를 진행했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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