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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어스마라톤, 서울 도심 관통하는 친환경 마라톤 코스 공개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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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어스마라톤 공식 포스터 / 사진제공=WWF
▲2025 서울어스마라톤 공식 포스터 / 사진제공=WWF

세계자연기금(WWF)이 오는 9월 2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2025 서울어스마라톤'의 공식 코스를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시민 인식 제고를 목표로 WWF와 한국스포츠관광마케팅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첫 번째 행사다.

 

참가 신청이 지난 5월 마감된 가운데, 총 2만 명의 러너가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특별한 여정에 나선다. 대회 관계자들은 이번 마라톤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회는 광화문광장을 출발점으로 여의도공원까지 이어지는 두 개의 코스로 구성된다. 10km 코스는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로 향하는 비교적 평이한 노선으로, 한강의 경관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대중적인 경로다.

 

하프코스(21.0975km)는 보다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해 청계천을 따라 도심을 순환한 후 마포대교와 서강대교 두 개의 한강 교량을 건너 여의도공원에 도착하는 이 코스는 서울의 도시 풍경과 생태 공간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하프코스에는 청계천, 한강, 밤섬 등 도심 속 주요 생태 공간들이 포함돼 있어 참가자들이 달리면서 자연의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다. 도착지인 여의도공원 역시 도심 속 대표적인 녹지 생태 공간으로 선정돼, 참가자들이 자연 속에서 레이스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마라톤은 공영방송 KBS를 통해 생중계되며, 해설진은 코스 곳곳의 생태 공간에 대한 설명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일상에서 지나쳤던 도심 속 자연환경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WWF는 시상 부문에도 자연보전의 메시지를 반영했다. 개인·단체 부문 각 1~5위 수상자에게는 '대왕판다상', '혹등고래상' 등 멸종위기종의 이름을 딴 상이 수여된다. 각 코스의 282번째 완주자에게는 'WWF 한국멸종위기 282종 특별상'이 주어지며, 이는 국내 멸종위기종 수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외에도 퍼포먼스를 통해 자연보전 메시지를 전달한 참가자에게는 '어스퍼포먼스상', 헌옷 기부·쓰레기 수거·페트병 재활용 등 친환경 활동에 참여한 참가자에게는 '어스서포터즈상'이 수여된다.

 

송정호 한국WWF 국장은 "이번 어스마라톤은 시민들이 도심 속 자연과 어우러져 함께 달리며,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생물다양성 회복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함께 달리는 발걸음이 지구를 지키는 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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