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연등회, 로봇 스님과 함께하는 자비와 화합의 밤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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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등 불교 종단들이 주최하는 연등회가 이번 주말 서울 종로 일대에서 대규모 연등행렬을 포함한 다채로운 행사로 펼쳐진다. 

 

연등회는 음력 4월 8일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며 등불로 세상을 밝히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2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2020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연등회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렬은 16일 저녁 7시 흥인지문(동대문)에서 시작된다. 전국 사찰과 불교단체, 일반 시민 등 5만여 명이 직접 제작한 10만 개의 연등을 들고 종로를 행진하며 서울의 밤을 밝힐 예정이다.

 

올해 연등행렬에는 특별한 참가자들이 함께한다. 최근 로봇 수계식으로 화제를 모은 '가비'를 비롯해 '석자', '모희', '니사'까지 네 로봇 스님들이 자율주행 로봇 2대와 함께 행진한다. 이들은 조계종 총무원장, 천태종 총무원장, 태고종 총무원장 등 스님들로 구성된 봉행위원단 앞에서 흥인지문부터 탑골공원까지 약 40분간 행진할 예정이다.

 

일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도 행렬에 참여할 수 있다. 16일 오후 3시부터 종묘 입구에서 1천 명(사전 접수 700명, 현장 접수 300명)이 연등 제작에 참여한 후 종묘부터 조계사까지 함께 행진한다.

 

연등행렬에 앞서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관불의식과 법회가 봉행되고, 흥을 돋우는 어울림마당이 마련된다. 저녁 9시 30분 조계사에서 행진을 마친 후에는 종각사거리 보신각 앞 특설무대에서 대동한마당이 열린다. 하늘에서 분홍색 꽃비가 내리는 가운데 강강술래와 가수 공연 등을 통해 참가자들은 연등행렬의 여운을 함께 즐길 예정이다.

 

17일에는 조계사 앞길에서 선명상, 사찰 음식, 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된 전통문화마당이 열리고, 저녁 7시부터 인사동에서는 연등행렬과 EDM 공연이 펼쳐져 연등회의 마지막 밤을 장식한다.

 

안전한 연등회 진행을 위해 16일과 17일 도심 주요 도로의 교통이 통제된다. 16일 오후 1시부터 17일 새벽 3시까지 흥인지문과 종각 사이 종로 구간이 양방향으로 통제되며, 장춘단로(동국대 앞∼흥인지문)는 오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종로(세종대로 사거리∼종각)와 우정국로(안국사거리∼종각)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전면 통제된다. 

 

안국사거리부터 종각사거리까지 우정국로 구간은 17일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다시 통제될 예정이다. 통제 구간 내 버스 정류장은 임시 폐쇄되며, 버스는 우회 운행한다.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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