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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신분 악용한 노래방 갈취 조직 적발. . . 280만원 불법 수금
사회

미성년자 신분 악용한 노래방 갈취 조직 적발. . . 280만원 불법 수금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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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순찰차 / 사진= ⓒ뉴스패치
▲경찰 순찰차 / 사진= ⓒ뉴스패치

경기도 광주 지역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조직적으로 노래방 업주들을 상대로 협박과 갈취를 일삼아온 사건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성인인 척 행동하다가 자신들의 미성년자 신분을 무기로 삼아 업주들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10대 A군을 포함한 10명을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최근까지 경기 광주시 소재 노래방 10여 곳에서 약 280만원을 불법적으로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이들의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주로 새벽 시간대를 노려 성인으로 위장해 노래방에 입장한 후, 고가의 주류를 주문하거나 도우미 서비스를 요청했다. 

 

이후 업주들에게 자신들이 미성년자임을 밝히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요구했다.

 

"우리는 조폭이다"라는 허위 주장으로 업주들을 위협하는 한편, 노래방 내 가방과 카운터를 무단으로 수색하는 등 위압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방식으로 한 차례에 수십만 원씩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관련 첩보를 입수한 후 A군 등을 순차적으로 입건했다"고 전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 대부분이 학교를 자퇴한 상태로, 특별한 직업 없이 생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A군 등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피의자들의 미성년자 신분과 출석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검찰에서 영장 신청이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추가 범행 여부와 공범 관계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며, 유사 범죄 예방을 위한 순찰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신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