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소설 부문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다. 한국어 원작 소설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며, 국내 작가로는 김혜순 시인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심사위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눈이 멀듯 음울한 날씨와 속삭이는 듯한 구문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평가하며 제주 학살의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묘사했다고 밝혔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2021년 9월 국내 출간된 한강 작가의 장편 소설로, 이예원과 페이지 아니야 모리스가 번역하여 지난해 1월 영어권에 소개됐다. 책을 펴낸 호가스는 세계 5대 출판사 중 하나인 펭귄 랜덤하우스의 소설 전문 출판사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북미에 소개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 등도 펴내며 한강 작가와 함께 한국 문학의 저력을 보여줬다.
한강 작가는 이번 수상으로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에 이어 국제적인 작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이미 프랑스의 메디치 외국문학상,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일본 요미우리문학상 연구·번역 부문 등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제주 4·3의 죽음, 기억과 연결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대마루 구실을 하며 한강 작가의 문학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는 케이티 기타무라, 캐런 러셀, 앤젤라 플루어노이, 솔베이 발레 등 해외 유명 작가들도 올랐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이들 작가들을 제치고 수상함으로써 한국 문학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미국 언론·출판계 도서평론가들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로, 1975년부터 매년 영어로 출간된 최고의 책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한강 작가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출판사 호가스를 통해 “여전히 우리 안에 있는 희미한 빛을 믿고, 그 빛을 굳게 붙잡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번역자와 국내외 편집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