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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
경제

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

신은성 기자
입력
미국 상호관세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 1.5%→0.8%로 대폭 하향

한국은행이 2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2.5%에서 2.25%로 낮아졌다. 

 

한은은 이와 함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0.7%포인트 대폭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1.8%에서 1.6%로 낮춰 잡았다.

 

한은의 이번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은 미국의 상호관세 영향으로 수출 둔화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박창현 한은 조사총괄팀장은 "상호관세가 철회되면 우리가 제시한 낙관 시나리오보다 유사하거나 좀 더 좋은 상황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은 가처분 등 향후 변수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이 제시한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0.9%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박 팀장은 "유예기간이 7월 초까지니까 상호관세 폐지 효과가 8월달부터 적용된다고 하면 실질적으로 성장률이 0.03%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률 하향 조정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내수 회복 지연이 지목됐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연초보다 높은 수준의 관세와 향후 협상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성장세가 당초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경기 침체 역시 성장률 전망 하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투자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1%로, 지난 2월 전망치보다 3.3%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인구 고령화와 지방 주택 수급 불균형 등 건설 산업의 구조적 요인이 크다"며 "경기적 요인으로도 우리나라 인프라는 이미 성숙한 상황이라 건물을 짓는 등 양적으로 늘려 경기를 개선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은은 국내 소비가 1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창현 팀장은 "올해 들어서도 정치 불확실성으로 소비가 안좋았지만, 5월 중순 이후부터는 카드 사용액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 1차 추경 효과도 나타날 거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인하의 효과도 이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또한 "신정부가 출범하면 이에 대한 기대 효과도 더해져서 소비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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