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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팬들 분노, 린샤오쥔 올림픽 부진에 '반품' 요구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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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샤오쥔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연이어 부진한 성적을 내놓자 중국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8년 만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린샤오쥔이 기대와 달리 선전하지 못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린샤오쥔은 13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 출전해 1분25초782의 기록으로 5명 중 꼴지를 기록했다. 스타트부터 밀렸고 레이스 내내 선두 그룹을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임효준’이었을 때 보여주던 폭발적인 스피드로 인코스를 파고들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앞선 남자 1000m 예선에서 상대 선수의 페널티가 인정되며 어드밴스를 받아 예선을 통과했지만, 곧바로 탈락했다. 같은 레이스를 펼쳤던 임종언은 준준결선 통과 후 결승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임종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어릴 적 롤모델이 ‘임효준’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쟁 상대로 만난 롤모델 린샤오쥔을 뛰어넘어 눈길을 끌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언론도 이러한 사실에 주목했다.

린샤오쥔의 부진은 이번 올림픽 내내 지속됐다.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예선만 뛰고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벤치를 지키는 굴욕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중국 코치진의 ‘린샤오쥔 패싱’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1000m 경기를 통해 그러한 논란은 사실상 일축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최하위로 반항조차 없었다. 영웅의 노쇠, 전성기를 중국 쇼트트랙에 바치지 못한 아쉬움”이라는 기사에서 린샤오쥔을 혹평했다. 이 매체는 “린샤오쥔은 경기 내내 속도를 끌어올리거나 자리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드물었다. 맞서는 자세를 꺼내 보이지 못했다. 과거 그의 모습을 아는 관중들은 영웅의 노쇠라는 탄식을 피하기 어려웠다”고 짚었다.

중국 시나스포츠 역시 “린샤오쥔은 추월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최하위로 끝났다”며 박한 평가를 내렸다. 중국 현지 SNS에서는 린샤오쥔을 겨냥한 비난글이 쇄도했다. 중국 팬들은 “비싼 돈 들여 데려왔는데 결과가 이게 뭐냐”, “한국으로 반품하라” 등의 글을 남기며 분노를 표했다.

린샤오쥔은 자신의 SNS를 통해 “끝까지 응원해 달라”는 글을 남겼다. 2019년 6월 훈련 도중 동성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을 쳤다는 이유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법정 공방을 벌여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재판 과정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다며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중국 귀화 후에도 실력은 변함없이 유지하며 2023~2024 세계 선수권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중국 쇼트트랙 간판 선수가 됐다. 훈훈한 외모도 인기에 한몫했다. 하지만 국적을 바꾼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국적까지 바꾸며 올림픽 출전을 노렸지만 중국 귀화 후에도 2022 베이징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 절치부심한 린샤오쥔은 8년 만의 올림픽 출전 꿈을 이뤘지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실패한 귀화’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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