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306일째 새벽 봉사"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 현장 중심 의정활동으로 시민 일상 바꾸다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이 26일 시흥시의회 의장실에서 뉴스패치(시흥빛기자단) 기자들과 만나, 1306일째 이어온 새벽 봉사와 4년간의 의정활동을 돌아보며 다시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오 의장은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봉사와 의정 경험이 재도전의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흥시의회 의장실에서 진행된 자리에서 지난 시간을 되짚으며, 시민과의 접점을 넓혀 온 활동의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보여주기 정치'가 아닌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온 지난 시간을 되짚으며, 시민들의 요청에 응답하는 형태로 다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보여주기가 아닌 응답하는 정치
오 의장은 지난 4년의 의정활동을 돌아보며 자신의 정치 스타일을 명확히 정의했다. 그는 "보여주기 정치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으며,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한 행보가 아니라 불러주면 가서 인사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시민과 마주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태도는 그의 일관된 정치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많은 일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오 의장은 이러한 평가가 오히려 더 큰 책임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그는 민원에 반드시 답하고, 부재중 전화도 다시 연락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공약 역시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추진하지 못한 사안에 대해서는 내부적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신의를 지키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안 되는 일도 설명하는 게 신뢰"라며 "시민과 서로 속이는 관계가 되면 안 된다"는 그의 말은 정치인과 시민 간의 관계에 대한 그의 근본적인 철학을 드러낸다.
재선 도전, 시민의 요청에 답하다
출마를 접으려 했던 시점도 있었다고 오 의장은 고백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시민들의 문의와 요청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그의 생각도 바뀌기 시작했다. 오 의장은 '이만큼 알게 됐으면 더 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다시 선거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그가 강조해온 '응답하는 정치'의 연장선상에 있다. 시민들의 요청이 있었고, 그 요청에 응답하는 형태로 재선 도전을 결정한 것이다. 이는 자신의 정치적 야망보다 시민의 필요에 우선순위를 두는 그의 정치 철학을 잘 보여준다.
1306일간의 새벽 봉사, 작지만 분명한 변화
이번 임기에서 오 의장이 가장 크게 남긴 것은 단연 새벽 봉사 활동이다. 초선 시절 시작한 이 활동은 하루도 끊기지 않고 이어져 현재 1306일째를 맞이했다. 하루 평균 60~100분, 주말에는 200분 가까이 현장을 돌며 풀을 뽑고 쓰레기를 치우고 공간을 정비하는 일을 계속해왔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변화는 작지만 분명했다. 황톳길과 하천 주변, 방치된 교통섬 등 시민들이 매일 지나는 공간이 달라졌다. 늦게 가면 사람이 많아 이용하기 어렵다는 시민 반응이 나올 정도로 이용도가 높아졌고, 쓰레기가 쌓이던 구간도 눈에 띄게 정리됐다.
오 의장은 "시민들이 '보기만 해도 좋다'고 말할 때 가장 힘이 난다"며 "시의원은 큰 정책보다 시민 일상을 바꾸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가 생각하는 지방의원의 역할에 대한 명확한 관점을 보여준다. 거창한 정책이나 선언보다 시민들의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인 봉사에서 조직적 활동으로
혼자 시작했던 봉사는 이제 조직으로 확대됐다. 현재 15명 이상이 참여하는 새벽 봉사단이 운영되고 있고, 주말에는 2~3시간씩 함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장비 없이 삽으로 땅을 파고 돌을 쌓아 공간을 바꾸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활동은 점차 시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달 동안 교통섬을 정비해 숲과 쓰레기로 뒤덮였던 공간을 정원 형태로 바꾸는 성과를 냈다. 특히 오 의장은 예산을 거의 쓰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묘장에서 나무를 확보하고 필요한 부분만 최소 비용으로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는 "민간인이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치를 통해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정치를 봉사의 확장된 형태로 보는 그의 관점을 잘 드러낸다. 정치인의 지위와 권한을 활용해 개인으로서는 할 수 없었던 규모의 봉사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시흥시가 직면한 현실적 과제들
오 의장은 시흥시의 현실적 한계도 솔직하게 짚었다. 인구 증가로 행정 수요는 급증했지만 예산과 기반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휴지 방치, 생활 인프라 부족, 청년 유출 문제를 대표적인 과제로 꼽았다.
특히 청년 문제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오 의장은 "청년 사업은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며 "전문 인력이 관리하지 않으면 청년의 시간을 낭비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흥은 일자리뿐 아니라 생활·문화 인프라가 부족해 청년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는 단순히 청년 정책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실질적으로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종합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일자리가 있어도 문화생활을 즐길 곳이 없고,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다면 청년들은 결국 다른 지역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분석이다.
향후 계획: 생활 밀착형 사업의 지속과 확대
오 의장은 향후 계획으로 생활 밀착형 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유휴지 정비, 녹지 조성, 보행 환경 개선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난 4년간 그가 실천해온 방식을 더욱 확대하고 심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동시에 청년 정착 기반과 도시 인프라 확충에도 의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장 눈에 보이는 생활 환경 개선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시흥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복합적인 전략으로 해석된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오 의장은 "욕심은 화근이고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시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치, 생활 속에서 체감되는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1306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온 새벽 봉사처럼, 그는 화려한 구호나 거창한 약속보다 매일매일 시민의 일상을 조금씩 바꾸는 정치를 실천해왔다.
보여주기가 아닌 응답하는 정치, 큰 정책보다 시민 일상을 바꾸는 역할, 예산을 최소화하면서도 최대의 효과를 내는 방식 등 오 의장이 보여준 의정활동의 방향은 지방의회 의원의 역할에 대한 하나의 모델을 제시한다. 재선 도전을 결심한 그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