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압축 기술 '터보퀀트' 등장, 반도체 시장에 드리운 그림자
지난 한 주, 구글의 AI 메모리 압축 기술 '터보퀀트' 공개 이후 국내외 반도체 주식이 변동성을 겪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 하락을 보였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시한 유예 발표로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순매도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터보퀀트는 AI 모델의 효율성을 높여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이다. 거대언어모델(LLM)에서 앞선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KV캐시를 성능 저하 없이 압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데이터 처리 속도를 최대 8배까지 높일 수 있다.
AI 모델의 성능이 커질수록 메모리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터보퀀트는 이러한 병목을 효과적으로 줄이면서도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한인수 KAIST 교수는 터보퀀트의 핵심 기술인 QJL과 폴라퀀트 연구에 참여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추론 비용이 낮아진다면, 절약한 메모리를 다른 응용 작업에 활용하여 메모리 수요가 더욱 폭발적으로 늘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제번스의 역설에 근거하여, AI 대중화가 빨라지고 메모리 전체 수요를 촉진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역시 장기적인 호재로 평가한다.
그러나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사태의 주가 충격을 고려하며, 터보퀀트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AI가 고용량 중심에서 고효율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AI는 더 저렴하고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반도체 수요 역시 질적으로 고도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