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그는 왜 20년 지기 친구를 살해했나

새벽 4시 15분, 적막이 흐르던 편의점에 충격적인 불청객이 들이닥쳤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에, 온몸이 피투성이인 남성, 정 씨. 그는 태연하게 바나나 우유 두 개를 훔쳐 핏자국만 남긴 채 사라졌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그가 필사적으로 도망친 곳은 다름 아닌 자신의 집이었다. 그런데 그곳에는 현빈(가명) 씨의 구조 요청받고 달려온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피로 얼룩진 집 안과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된 현빈 씨. 대체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친구가 맥박을 짚고
현빈(가명)이가 죽었다고 해가지고”
- 현빈(가명) 친구 동우(가명)
핏자국을 남기며 기괴하게 활보하던 나체의 정 씨. 그의 정체는 동갑내기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정재환이었다. 현빈 씨의 몸에는 약 스무 번 넘게 흉기에 찔린 참혹한 상흔이 가득했다. 안타깝게 변을 당한 현빈 씨는 정재환과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절친한 사이였다. 불우한 가정형편으로, 일찌감치 부모에게서 떨어져 살던 정재환을 살뜰히 챙겨왔던 단 한 사람. 하지만 학창 시절부터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던 정 씨의 곁에는 늘 ’술‘이 있었고, 사건 당일에도 그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유치장 철창 너머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20분 내내 오열했다는 정재환. 그는 정말 그날의 기억을 잊어버린 걸까, 아니면 잔혹한 진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 눈물을 흘린 걸까.
“솔직히 안 믿기고,
’현빈(가명)이가 없는 일상으로 과연 돌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지금도 많이 들어요”
- 현빈(가명) 친구 민호(가명)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하나뿐인 친구를 잔혹한 핏빛 비극으로 끝맺은 끔찍한 밤. 자신의 기억마저 부정하며 흘리는 정 씨의 눈물 뒤에는 어떤 민낯이 숨어있을까. 17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20년 지기 친구를 무참히 살해한 정재환의 실체를 추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