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미토스 쇼크’에 사이버 보안 협력 검토
한국 주요 기술 기업이 미국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의 사이버 보안 프로그램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를 놓고 정부와 협의 중이다.
글래스윙은 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 미토스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협력 프로그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기업과 금융권이 글래스윙 참여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언급한 한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포함한 국내외 AI 보안 대응 협력 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며 “미토스와 같은 최첨단 AI 모델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토스는 그동안 뚫을 수 없다고 여겨졌던 코드의 결함까지 찾아낼 수 있어, 이론적으로는 악의적 행위자가 단 한 번의 프롬프트만으로도 치명적인 파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앤트로픽은 미토스의 파급력이 너무 클 수 있다고 판단, 미토스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글래스윙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일부에게만 접근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최근 최기영 한국 대표를 선임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기존 AI 모델인 클로드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한층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된다.
현재 글래스윙에는 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약 50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아직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5월 말 미토스 접근 권한을 확보할 예정이며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 등 주요 금융그룹도 뒤를 이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 머물러 있다.
앤트로픽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정부의 보다 신속한 지원을 요구하는 기업측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의 한 임원은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임원은 “개별 기업이 각각 독자적으로 대응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우리는 외신을 모니터링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