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2인 대표 체제 구축… 전영현· 노태문 사장 체제로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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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2인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DS 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 직을 겸하며, 노태문 사장은 DX부문장 겸 MX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털고 하는 첫 인사로, 테크 업계 예상과 달리 소폭 인사가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를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삼성 리서치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윤 사장은 사물인터넷&타이젠 개발팀장, 소프트웨어 담당 등의 보직을 거치며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반도체 등 유망 기술 투자를 주도해왔다. 

 

또한, 박홍근 사장을 SAIT 원장으로 신규 임명했다. 박 사장은 하버드대 교수로 25년 이상 화학·물리·전자 등 기초과학과 공학 전반의 연구를 이끌어 온 글로벌 석학이다.

 

전영현 부회장은 DS 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SAIT 원장 등 3가지 업무를 담당하다가 SAIT 원장직을 내려놓았다. 삼성전자는 “박 사장이 나노 기술 전문성 및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팅, 뉴로모픽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태문 사장은 그동안 DX부문장을 직무대행하면서 MX사업부장을 맡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직무대행을 떼고 공식 DX부문장 겸 MX사업부장이 됐다.

 

이번 사장 인사는 테크 업계 예상과 달리 소폭으로 진행됐다. 당초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털고 하는 첫 인사라 대규모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메모리사업부장과 파운드리사업부장, TV 사업부장 교체설 등이 나왔지만, 실제 인사 규모는 소폭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MX, 메모리 등 주요 사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위해 양 부문장이 MX사업부장·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 3월과 4월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과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삼성전자가 시장 상황에 따라 정기 인사보다는 수시 인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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