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문재인 회동, 민주당 전대 판도 변화 예고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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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다음 달 1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으로, 당권을 둘러싼 친명계와 친청계의 갈등 속에서 8월 17일 전당대회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회동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전직 대통령과의 별도 회동이며, 당내 갈등 완화와 함께 친문 진영과의 화해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을 통해 지방선거 이후 지속된 당내 분열을 해소하고, 지지층 이탈과 지지율 하락 추세를 멈추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초청하여 7월 1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 이후 39일 만에 이루어지는 만남이다. 청와대는 이번 오찬 회동을 통해 당내 갈등이 완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이른바 ‘뉴이재명’ 세력과 강성 당원을 중심으로 친명계와 친청계가 충돌하고 있다. 한찬식 청와대 민정수석 임명과 인요한 대한적십자사 회장 인선은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각 진영은 상호 비난을 주고받으며 격렬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이 대통령이 “죽일 듯이 싸우다 진짜 죽이면 어떻게 하느냐”고 우려할 정도다.

 

친문 의원들은 한쪽 편을 들지 못한 채 사태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번 전직 대통령 회동이 친문 진영과의 화해를 통한 세 확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친명계와 친문 진영은 2017년 대선 경선 이후 10년 가까이 갈등을 겪어왔다. 양 진영은 19대 대선 경선부터 본격적으로 충돌하기 시작했고, ‘문재인 청와대’ 인선 과정에서 친명계가 배제되면서 감정적인 골이 깊어졌다.

 

2018년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도전 당시 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전해철 전 민주당 의원과의 경쟁은 화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0.73% 포인트 차로 낙선한 20대 대선 결과에 대해서도 양 진영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갈등을 이어갔다. 친문 진영은 이 전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이유로 당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관계가 악화되었고, 지난해 대선 이후 ‘이재명 청와대’에 친문 인사들이 거의 기용되지 못하면서 갈등은 지속되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명계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대표 후보로 내세우는 분위기다. 반면 친청계는 강성 당원과 더불어 전통적 지지층에 가까운 친문 당원을 포섭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전날 서울국제도서전을 예고 없이 방문하여 문 전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이처럼 민주당 내 역학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회동이 10년간 이어진 양 진영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극적인 화해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는 지방선거 이후 당내 갈등이 지지층 이탈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분열의 원인이 되는 악순환을 끊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는 정 전 대표와 문 전 대통령 만남 이튿날 회동 소식을 발표하며 계파 간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기획된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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