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분기 경제성장률 1.2%... 민간소비 확대하며 6분기 만에 1%대 진입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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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획재정부는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4년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나타난 1%대 성장률로, 경제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앞서 올해 1분기는 0.2% 역성장을 기록했고, 2분기는 0.7% 성장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기재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 등 늘어난 재정 지출이 우리 경제에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민간이 성장을 주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성장 기여도를 살펴보면 내수가 1.1%포인트, 순수출이 0.1%포인트를 차지했다. 내수 소비가 성장세를 견인한 가운데 수출 또한 선방하며 균형잡힌 성장 패턴을 보였다는 평가다.

 

민간소비는 2022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인 1.3%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심리 개선과 추가경정예산, 증시 활성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소비심리지수는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연속 장기평균(100)을 상회했다.

 

코스피 지수도 새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 불공정거래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의 효과로 최근 사상 최초 4000을 돌파했다. 이는 투자 심리 개선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해석된다.

 

설비투자는 2.4% 증가하며 플러스 전환했다. 기재부는 "양호한 반도체 업황에 힘입어 기계류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잠재력을 높여주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0.1% 감소했지만, 공사 수주가 10% 감소했던 작년 1분기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는 건설 경기 침체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출은 1.5% 증가하며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조와 미국 이외 시장에서의 자동차 선방이 성장을 뒷받침했다. 3분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고, 자동차 수출은 11.5% 늘었다.

품목증감률주요 요인
반도체+26.5%AI 투자 확대, HBM 등 고성능 수요
자동차+11.5%EU(+46.7%), CIS(+57.7%) 수출 증가

자동차의 경우 미국 수출은 9.1% 감소했지만, 유럽연합(EU)과 독립국가연합(CIS)에서 각각 46.7%, 57.7%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 수요가 견조했다.

 

D램 고정가격은 올해 1분기 1.35달러에서 9월 6.3달러로 5배 가까이 상승했다. 수입도 1.3% 증가했는데, 기계 및 장비(12%), 자동차(13.8%) 중심으로 늘어났다. 기재부는 "이는 내수가 회복되는 흐름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앞으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 등 정책 노력을 강화하고, AI 대전환·초혁신 경제 선도 프로젝트, 생산적 금융 등 성장 잠재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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