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민간 우주 시대 본격 개막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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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어 탑재 위성 13기가 궤도에 안착했으며, 이는 한국 우주 기술 발전과 더불어 민간 주도형 '뉴스페이스' 시대 개막을 의미한다. 

 

이번 발사는 특히 민간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술 이전을 받아 주관한 첫 발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누리호는 정해진 순서대로 탑재 위성을 목표 궤도에 정확히 올려놓았으며, 기술적으로 발사 성공 기준을 충족했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 후 남극세종기지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으며, 이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을 통해서도 추가 교신을 완료했다. 

 

연구팀은 교신을 통해 위성의 본체 구성품 기능 확인 및 세부 상태정보를 점검할 예정이다. 차중 3호는 2개월간 초기 운영을 거쳐 1년간 태양동기궤도에서 지구를 하루에 약 15바퀴 돌며 우주과학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발사에는 바이오 3D프린팅 기반 줄기세포 분화 배양 검증 기, 우주플라즈마-자기장 측정기, 오로라 관측을 위한 우주용 광시야 대기광 관측기 등 다양한 장비가 탑재된 위성들이 함께 발사되었다. 

 

또한 스페이스린텍의 신약 실험 플랫폼 'BEE-1000', 한컴인스페이스의 지구관측용 큐브위성 '세종 4호', 코스모웍스의 광학계 기반 지구관측위성 '잭-003'과 '잭-004' 등 국내 산·학·연이 개발한 다양한 위성들이 발사되었다.

 

에트리샛, 잭003·잭004, 인하로샛, 케이히어로 위성 등 5기가 이미 지상국과 교신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위성들도 순차적으로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우주청은 발사 후 5일 뒤인 다음 달 2일 부탑재위성의 교신 상태를 종합하여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발사는 초기 기업들이 발사 기회를 얻고 상업적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민간 주도의 우주 산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진정근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1~3차 발사가 항우연 주도의 개발 시험이었다면 4차 발사부터는 민간 참여가 본격화된 것"이라며 "향후 민간 주도의 발사체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시스템혁신실 우주공공팀장 또한 "다수의 민간·대학 큐브위성이 발사되어 뉴스페이스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현실적인 정책 수단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누리호 발사 공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누리호는 2차례의 발사를 앞두고 있으며, 이후 발사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우주청은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을 기획했으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불발되었다. 박재상 우주청 우주수송부문장은 내년도 예산안에 7차 추가 발사분을 반영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발사체 성능 개량 및 양산 단계 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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