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스타그램, 릴스 중심 홈화면 테스트 시작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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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롤백 사례 참고해 이용자 선택권 보장하며 신중 접근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이 숏폼 동영상 서비스 '릴스'를 앱 홈 화면 중심으로 배치하는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테스트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가 새로운 홈 화면 적용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인스타그램 모바일 앱을 실행하면 팔로우한 이용자들의 게시물이 먼저 표시되는 구조다. 

하지만 테스트 버전에서는 이용자가 앱 알림을 통해 동의할 경우 첫 화면부터 릴스 콘텐츠가 우선 노출된다. 인스타그램 측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릴스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릴스는 최대 3분 길이의 짧은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 공유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인스타그램 이용 시간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메인 화면에서부터 릴스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서비스 활용도를 더욱 높이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체계를 선택한 이용자들은 기존 메인 화면에서 확인했던 친구 게시물을 새롭게 도입되는 '팔로잉' 탭에서 볼 수 있다. 

 

팔로잉 탭은 '모두', '친구', '최근' 등 세 가지 하위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팔로우하는 모든 계정의 게시물, 상호 팔로우 관계인 계정의 게시물, 팔로우한 계정의 최신 게시글을 따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인스타그램이 이용자 선택권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최근 카카오톡 개편 사태가 있다. 카카오톡은 대화방 목록 화면을 일방적으로 변경했다가 이용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기존 버전으로 되돌리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인스타그램은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적용 이후에도 설정 메뉴에서 언제든지 기존 설정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는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인 릴스를 더욱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며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홈 화면 적용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롤백 결정이 이례적이었던 만큼 업계에서도 논란을 더 키우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러한 업계 동향 속에서 인스타그램은 이용자 피드백을 면밀히 분석하며 향후 정식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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