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정원 둘러싼 김민석-오세훈 갈등 심화
서울시가 광화문에 조성하는 '감사의 정원' 사업을 둘러싸고 김민석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갈등이 격화된다. 김민석 총리가 현장 점검에 나서 사업 추진 과정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오세훈 시장 측이 반발하며 정쟁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김병민 서울시 정부부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감사의 정원이 6·25전쟁 22개 참전국과 국내외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추모 공간임을 강조하며, 이곳마저 정쟁의 대상으로 변질된 모습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김 총리가 6월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보답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글을 언급하며 **“내가 하면 ‘정의로운 추모’이고 오 시장이 하면 ‘불의한 추모’인가”**라고 비판하며 추모와 예우는 정파와 색깔로 구분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시장은 김 총리가 최근 세운4구역 개발 계획을 비판하고 한강버스 안전 점검을 지시한 점을 지적하며 유독 오 시장의 역점 사업에만 문제를 삼는 행태를 비판했다.
또한 김 총리가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김 총리가 이명박 후보의 청계천 복원 구상에 대해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고 평가했던 사실을 상기하며, 세운4구역 개발과 한강버스, 감사의 정원을 모두 반대하는 김 총리의 모습이 38세 청년 시절과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 부시장은 86세대의 대표로 주목받는 김 총리가 그 상징성에 걸맞게 성숙한 판단과 책임 있는 행보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국정 2인자가 23년 전의 세계관에 머무르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불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 총리의 현장 점검이 사업 추진 과정 확인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표하며, 감사의 정원이 진정으로 추모와 감사의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협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