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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해미읍성축제 26일 개막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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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첨단 기술이 만나는 3일간의 문화 향연, 27만 명 방문 예상
▲서산해미읍성축제에 참가하는현대자동차그룹 필하모닉오케스트라 HPO
▲서산해미읍성축제에 참가하는현대자동차그룹 필하모닉오케스트라 HPO / [사진제공=서산문화재단]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제22회 서산해미읍성축제가 26일 오전 11시 축제장 개방과 함께 시작됐다. 이완섭 서산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같은 날 저녁 7시 해미읍성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이 열렸다. 축제는 28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주최 측은 안전과 가족 중심의 축제 운영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해미읍성 출입문에는 상시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어린이에게는 미아 방지 팔찌를 제공한다. 잔디 광장은 사전 방역과 위생 관리를 통해 안전을 강화했으며, 청허정 일원에는 '자장가 꿀잠 콘서트'와 빈백 소파를 마련해 부모들의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축제는 '전통의 지혜 이어나가기'를 주제로 총 38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태종대왕 행렬과 강무 재현, 전통혼례, 맷돌 체험 등 다양한 역사·생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초·중학생이 참여한 '상상의 거북차 그림 공모전' 수상작 30점도 전시되며, 이원승 박사가 현장에서 직접 거북차의 역사적 의미를 해설한다.

 

서산 대목장 장운진의 조립식 가옥 해체·재조립 시연과 단청 전문가 이진구의 시민 참여형 단청 채색도 진행된다. 지승공예, 석조, 각자, 목조각, 전통주 등 충남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참여해 관람객들에게 전통 기예를 선보인다.

 

주무대에서는 XR 드로잉 퍼포먼스, 성벽 미디어아트 '600년의 해미, 빛으로 노래하다', 현대자동차그룹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이 이어진다. 현대오케스트라 공연에서는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통일 소떼 방북' 장면과 서산 산업 현장 기록 영상을 함께 상영해 지역 발전의 의미를 전달한다.

 

서산은 전라도 동편제·서편제보다 앞서 시작된 중고제 판소리의 본향으로 평가받는다. 서산 출신 명창 심정순, 방만춘, 고수관 등이 중고제의 맥을 이었으며, 심정순 명창의 둘째 딸 심화영은 충남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였다. 그의 외손녀 이애리가 최근 도 무형유산 승무 보유자로 인정받아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서산문화재단은 승무 공연에 지역 불교계 인사들을 초청해 전통예술을 함께 향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축제장에서는 최차열 사진작가의 교황 사진전도 열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해미읍성 방문을 되새기게 한다. 불교와 가톨릭이 함께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종교적 화합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서산해미읍성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로컬100' 대표축제로 선정됐으며, 충남 3대 축제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27만 명이 방문해 150억8천5백만 원의 경제 효과를 기록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해미읍성축제는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가족 축제"라며 "안전과 즐거움, 배움이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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