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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난중일기서 발견된 32일치 일기, 인간적 면모 조명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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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서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32일치의 새로운 일기 내용이 발견되어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게 됐다. 충무공 종가에서 소장하고 있던 <충무공유사>에 기록된 이 일기들은 기존 <난중일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가족사적 이야기, 동료 장군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 등 진솔한 내용을 담고 있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새롭게 발견된 일기에는 이순신 장군이 꿈에 부친을 만나 맏아들의 혼례를 4일 뒤로 미루라는 당부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순신 장군은 꿈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부친의 모습에 큰 슬픔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또한 용이 벽 사이로 들어와 화룡이 되는 꿈을 꾸고 길조라고 생각하며 기록했다는 내용도 확인되었다. 이 꿈은 이순신 장군이 위인이 될 것을 예견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도원수 권율이 허위 보고했다는 사실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 원균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 등 솔직하고 직설적인 감정을 드러낸 내용이 다수 발견되었다. 기존 <난중일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이러한 내용들은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고뇌와 번민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32일치의 일기는 이순신 장군의 후손들이 이순신을 현양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삭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가족사적인 이야기나 개인적인 감정이 담긴 내용이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인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일기들은 이순신 장군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가 높다. 이 32일치의 일기는 실제 초고본 <난중일기>를 초록한 전사본 기록으로, 기존 <난중일기>의 누락된 내용을 부분적으로나마 보충해준다.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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