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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자형 경기도의원, “현장에서 들은 작은 목소리가 정책의 출발점입니다”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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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이자형 의원 / 사진=뉴스패치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소속 이자형 의원은 “모든 정책의 출발점은 현장의 목소리”라고 말한다. 장애학생 학습권 보장부터 가족돌봄청소년 지원, 클라우드 기반 교육환경 조성까지... 
그의 의정활동은 언제나 ‘사람’과 ‘현장’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정치 입문 계기부터 주요 정책 성과, 향후 비전까지 의원의 생각을 들어봤다.

 

Q1. 먼저, 의원님께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그동안의 의정 활동을 간단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고등학교 시절 장애아동의 자립지원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한 사람의 선의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사회 구조의 벽이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당시 만난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겪는 불편과 제약은 개인의 힘이 아니라 제도와 정책이 뒷받침되어야만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이 저를 정치라는 길로 이끌었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제 의정 철학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이후 교육행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장애학생 학습권 보장, 가족돌봄청소년 지원, 위기청소년 보호 등 사회적 약자와 교육 취약계층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왔습니다. 모든 정책의 출발점을 현장의 목소리에 두고, 정책과 제도가 사람의 삶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Q2. 경기도의회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정 철학은 무엇인가요?

 

저는 언제나 주민들께 내 편 같은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주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정책과 예산에 반영되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제 의정 철학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곤지암도자공원 황톳길 맨발걷기 길입니다

 

2023년 주민과의 정담회에서자연 속에서 걸으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2024년 실시설계와 예산 확보까지 전 과정을 챙겼습니다. 그 결과 도비 4억 원을 투입해 320m 황토길을 조성하여 광주 시민들이 도자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건강과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같은 취지로 추진한 광주시 흙향기 맨발길 사업도 도비 31,500만 원을 특별조정교부금으로 확보하여 5개 공원(중대물빛공원, 태전동 경관녹지, 양벌자전거생태공원, 고산3호근린공원, 목현천 도시숲)에 세족장과 휴게시설을 갖춰 많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민의 작은 바람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는 것,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정치입니다.

 

Q3. 지금까지 발의하신 조례나 추진하신 사업 중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성과는 무엇입니까?

 

저는 도의원으로서 많은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꼽는 것은 「경기도 가족돌봄청소년 및 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입니다

 

아픈 가족을 돌보며 학업과 생계를 함께 책임지는 영 케어러(Young Carer)’들은 그동안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들의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경기도 차원에서 최초로 제도적 지원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조례에는 돌봄·가사서비스 지원, 심리상담, 취업 연계 등 종합 지원체계가 포함되어 있으며, 현재 경기도는 이를 토대로 실태조사와 맞춤형 정책 설계 지원체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저는 올해 전국 최초로 「경기도교육청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이용 촉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최근 교육현장에서 클라우드 기반 수업과 행정업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학교마다 도입·운영 절차가 제각각이고 보안 기준이 미흡해 개인정보 유출 위험과 서비스 품질 차이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저는 보안인증 서비스 우선 이용, 민감정보 최소 수집 원칙 등 핵심 기준을 조례에 명문화했습니다. 그 결과, 교육현장에 특화된 안전하고 효율적인 클라우드 활용 기반을 마련했으며, AI·디지털 교육 확대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습니다

 

앞으로 이 조례가 타 시·도교육청에도 확산되어, 전국적으로 안전하고 표준화된 교육용 클라우드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과 교직원이 안심하고 디지털 교육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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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이자형 의원 / 사진=뉴스패치

Q4. 현재 소속 상임위원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현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현재 교육행정위원회에서 제가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는 현안은 학교 과밀 해소와 신설 학교 확충입니다. 광주시는 대규모 공동주택 개발로 학생 수가 급증했지만 학교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대부분 학교가 과밀학급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과밀학급 비율이 전국 평균 34%에 비해 92.4%에 달할 만큼 심각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포 고산동, 신현동 등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신설 수요를 교육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예산 확보와 부지 선정, 중기계획 반영까지 챙겨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오포고등학교 신설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승인부터 착공까지 전 과정을 점검하며 2026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또 신현중학교 졸업생의 고교 배정 문제를 공론화해, 성남 2학군 진학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도록 지침을 변경시켰습니다

 

학교를 새로 짓고 배정 기준을 현실화하는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주민과 학부모의 요구가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진 사례로 큰 보람을 느낍니다.

 

Q5. 지역구 주민들께서 가장 많이 호소하는 생활 현안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광주는 인구 증가 속도가 빠른 도시임에도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주민 불편이 큽니다. 특히 학교와 주거지가 떨어져 학생들이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문제가 오래 지속돼 왔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임기 초부터 광주형 학생전용 통학 순환버스도입을 핵심 과제로 추진했고, 교육청과의 협의를 거쳐 20249월부터 6개 노선이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광주고·광남고·태전고·초월고·경화여고 등 14개 중·고교를 대상으로 대형버스 6대를 시내버스 수준의 요금으로 운영하며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있습니다

 

한편, 20258월 시행된 시내버스 전면 개편은 8년 만의 대규모 조정임에도 충분한 사전 안내와 의견 수렴 없이 추진되어, 오포권역 학생들의 통학 노선 단절 우려가 컸습니다. 이에 긴급 정담회를 열어 필수 노선인 17·17-1번의 광주역·광주터미널 경유를 이끌어냈습니다

 

앞으로도 주민 목소리가 교육·교통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발로 뛰겠습니다.

 

Q6. 주민들과의 소통 방식이나 의견 수렴을 위해 특별히 하고 계신 활동이 있나요?

 

저는 정치는 결국 사람과의 소통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의정 활동의 중심을 늘 현장과 주민의 목소리에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통을 위해 주민들이 언제든 의견을 전할 수 있는 1:1 온라인 민원 창구 이자형 소통톡을 운영하며, 접수된 내용은 직접 확인하고 충분히 검토한 뒤 답변드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광주시 시내버스 노선 개편 당시 다수의 시민이 카카오톡을 통해 통학 불편과 교통 단절 문제를 제보해 주셨고, 저는 이를 토대로 경기도·광주시 교통부서, 운수업체와 정담회를 열어 노선 조정 성과를 이끌어냈습니다

 

, 학부모·교육 관계자·청년·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과 정기적으로 정담회를 개최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교육청 협의나 행정사무감사, 예산 심의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주민 한 분 한 분의 작은 의견도 놓치지 않고, 함께 정책을 만들고 개선하는 의정을 이어가겠습니다.

 

Q7. 최근 경기도 차원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경기도는 인구 구조 변화와 산업 환경 재편 속에서 교육·노동·복지 전반에 걸친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 정신건강 악화, 학령인구 감소, 지역 간 교육격차 심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와 미래 인재 육성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도 청소년 정신건강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불안·우울 증세, 대인관계 단절,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학생이 크게 늘었지만, 지원 체계가 교육·보건·복지 영역으로 분절돼 있어 적시에 도움을 주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경기도 차원에서 부문 간 장벽을 허물고, 진단부터 상담·치료·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통합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현장 실태조사, 전문 인력 확충, 예산 안정화를 병행하고, 특히 농산어촌·도농복합지역 등 취약지역부터 우선 지원해야 합니다

 

청소년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곧 경기도의 미래를 지키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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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이자형 의원 / 사진=뉴스패치

Q8. 경기도의 미래 발전을 위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정책 분야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저는 경기도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교육과 산업의 연계 강화를 가장 강조하고 싶습니다. 특히 AI, 바이오, 반도체와 같은 미래 전략산업과 직결되는 인재 양성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단계부터 지역 산업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대학·연구기관·기업과 연계한 현장 실습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물류 산업 기반이 탄탄한 지역에 첨단물류산업학과를 개설하여 지역 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졸업 후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러한 목표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경기도 고등학교 현장실습 지원에 관한 조례개정을 추진하며, 안전한 현장실습 환경을 마련하는 방안을 담았습니다

 

앞으로도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학교 교육이 긴밀히 맞물릴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하고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교육이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경기도의 지속 성장과 지역 균형 발전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Q9.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교육복지 사각지대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입니다. 경기도에는 여전히 다문화·이주배경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 등 제도 밖에 놓인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학업을 이어가거나 진로를 설계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재의 지원 체계만으로는 그 상황을 충분히 반영한 정책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학생들이 학습·심리·생활 지원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통합 지원 모델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 현장과 전문가, 교육청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 구조를 구성해, 실효성 있는 조례 제정과 예산 반영으로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 목표는 단순히 지원 항목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도움을 제때 받을 수 있는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모든 학생이 출발선에서부터 차별 없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가정 형편이나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남은 임기 동안 현장을 발로 뛰며 이 안전망을 완성하겠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도민들과 지역주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늘 나를 키워준 광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광주에서 자라며 시민들과 함께 호흡해 온 사람으로서,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듣고 가장 먼저 움직이는 도의원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켜왔습니다

 

앞으로도 교육, 교통, 돌봄, 복지 등 생활과 맞닿은 현안을 중심에 두고, 현장에서 들은 작은 목소리까지 정책으로 연결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더 자주 만나고, 더 깊이 듣고, 더 치밀하게 실현하는 의정활동으로 광주가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살기 좋은 도시로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경기도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지지와 신뢰가 저의 의정활동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입니다. ‘도의원은 주민의 대변자라는 마음을 잊지 않고, 불편과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며, 경기도가 더 안전하고 공정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지역이 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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