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환자, 빅5 병원 쏠림 현상 심화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의료계 비상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수도권 환자들의 서울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방에서 서울의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찾은 진료 인원은 167만806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99만4401명으로 전체의 59.3%를 차지했다.
이는 2016년 53%와 비교해 6.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8년간 빅5 병원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 14곳만을 대상으로 분석하면 쏠림 현상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같은 기간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비수도권 환자 128만9118명 중 77.1%인 99만4401명이 빅5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는 서울 내 상급종합병원 14곳 중 5곳에 환자의 4분의 3 이상이 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진료 건수 기준으로도 쏠림 현상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올 상반기 서울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비수도권 환자 진료 건수는 530만4653건이었는데, 이 중 59.7%인 316만8943건이 빅5 병원에서 이뤄졌다.
| 구분 | 전체 | 빅5 병원 | 비중 |
|---|---|---|---|
| 진료 인원 | 167만8067명 | 99만4401명 | 59.3% |
| 진료 건수 | 530만4653건 | 316만8943건 | 59.7% |
| 진료비 | 2조3870억원 | 1조5602억원 | 65.4% |
진료비 집중도는 더욱 높았다. 비수도권 환자의 올 상반기 서울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진료비는 2조3870억9400만원이었는데, 이 중 65.4%에 해당하는 1조5602억7500만원이 빅5 병원에서 발생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큰 병에 걸려도 지역거점병원에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역 의료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모든 국민이 어디서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간 격차 해소로 빅5 쏠림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