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특례시, 출생아 수 전국 1위 기록

전국적인 저출생 위기 속에서 화성특례시가 추진하는 포괄적 돌봄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2년 연속 전국 최다 출생아 수를 기록한 이 도시의 성과가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지방정부 정책 발표회'에서 '화성형 기본돌봄 정책'의 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국회기본사회포럼이 주최한 2025 입법박람회의 세부 세미나로, 국회와 지방정부가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정책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화성특례시는 2024년 기초 지자체 기준 최다인 7,200명의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 1.01명을 기록했다. 이는 특례시 중 유일하게 1.0명을 넘어선 수치로, 평균연령 39.7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기도 하다. 불과 20여 년 전 인구 30만 명에서 현재 105만 명을 돌파하며 전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 도시다.

시는 결혼부터 육아까지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을 통해 저출생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2025년 관련 분야 75개 사업에 4,270억 원을 투입해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1단계 결혼장려 정책으로는 미혼 청년 만남 프로그램 '화성탐사'를 운영한다. 2025년 1·2기 모집에서 정원 100명에 634명이 지원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고, 프로그램 참가자 중 실제 결혼에 이른 사례도 나타났다. 

전국 최초 신혼부부 전용 매칭통장 '연지곤지 통장'도 도입해 월 30만 원 저축 시 시가 9만 원을 매칭 지원하여 2년간 최대 936만 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2단계 임신지원 사업으로는 예비·신혼부부 건강검진 12종 지원과 난임부부 치료비 최대 180만 원 지원을 통해 출산 준비 부부의 부담을 덜고 있다.

3단계 출산지원으로는 산모 기초·막달 검사 및 기형아 검사비를 전국 특례시 최초로 지원하며, 첫째 100만 원에서 넷째 이상 300만 원까지 출산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4단계 육아지원으로는 전국 최다 규모인 국공립어린이집 157개소(2025년 말까지 7개소 확대 예정)와 다함께돌봄센터(2030년까지 44개소 확충)를 운영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해 관내 혼인 건수 5,597쌍을 출생아 수 7,200명이 크게 웃돌았다는 것이다. 이는 혼인 건수보다 출생아 수가 적거나 비슷한 경기도 내 다른 특례시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저출생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명근 시장은 발표에서 존스홉킨스대의 '물에 빠진 생쥐 실험'을 인용하며 희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희망을 품은 존재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며 "서로를 돕고 희망을 나누는 작은 손길들이 모여 더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