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미국·국내 투자 확대하며 바이오 생산기지 전면 재편
셀트리온그룹은 미국 공장 인수 및 증설, 국내 생산기지 확충을 통해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을 위한 글로벌 생산 체계를 전면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4중 타겟 경구형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연내 미국 공장 대금 납부를 완료하고 내년 1월 5일부터 셀트리온 이름으로 공장을 공식 운영할 예정이다. 인수 즉시 뉴저지 브랜치버그 공장 증설에 착수하며, 3년간 1만1000L 배양기 3기를 증설하고 이후 수요에 따라 추가로 3기를 설치해 총 5년간 6만6000L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이다.
총 1조4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현지 설비 확충을 진행하며, 설계 및 인허가 절차는 이미 진행 중으로 인수 완료 즉시 착공이 가능하다. 서 회장은 “좋은 공장을 좋은 가격에 확보했다”며 “운영 원가 부담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과 관세 요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공장과 별도로 국내 생산기지 확충에도 약 4조원을 투입한다. 송도, 예산, 오창에 원료의약품(DS), 완제(DP),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공장을 신설하며, 2030년에는 미국 물량을 제외해도 송도 생산 능력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18만L 생산라인 설계를 내년부터 시작하고, CMO 사업을 강화하면 36만L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글로벌 허가를 받은 11개 제품을 포함해 2038년까지 총 41개 바이오시밀러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2030년에는 18개, 2038년에는 총 41개의 바이오시밀러를 확보할 것”이라며 “전 세계에 자체 직판망을 가진 바이오시밀러 기업은 사실상 셀트리온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3상 면제 시대가 오더라도 PK 동등성을 증명하려면 개발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만 치료제 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기존 GLP-1 기반 2중·3중 작용제를 넘어서는 4중 타겟 경구형 신약 'CT-G32'를 개발 중이며, 개인 편차에 따른 치료 효과 및 근손실 부작용을 개선하고 지방분해 촉진 효과와 체중 감소율을 최대 25% 수준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서 회장은 “4중 작용제는 비반응률이 5% 이하로 줄고, 체중 감소율은 25% 정도까지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주사제가 아니라 경구용”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내며 매출은 3분기보다 30% 이상 성장하고, 매출원가율은 35% 아래, 영업이익률은 40%대로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할하기 전에 내던 영업이익과 경쟁해볼 만한 체계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3분기 미국과 유럽에 출시된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는 초기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말에는 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와 '스토보클로-오센벨트'가 유럽 시장에서 추가 출시되어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