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투인피니티코리아, 스페인 우주기업 한국서 '우주 장례' 서비스 출시

스페인 우주기업 제로투인피니티(Zero 2 Infinity)가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우주 기술의 상용화에 본격 나섰다.
이 회사는 7일 인천 송도 경원재 바이 워커힐 헤리티지홀에서 '제로투인피니티코리아' 출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30여 개 언론사 기자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호세 마리아노 로페즈 우르디알레스 제로투인피니티 최고경영자(CEO), 이종호 제로투인피니티코리아 이사회의장, 김중길 이사, 반려동물 장례업체 21g 권신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종호 의장은 개회사에서 "누구나 해외여행을 가듯 32km 상공의 우주 가장자리에서 지구를 바라볼 수 있는 플랫폼을 한국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호세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자사의 풍선 기반 우주 기술이 기존 로켓 추진 방식보다 안전하고 부드러운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5년 이상 축적한 기술력과 한국의 기술 수용성, 우주산업 비전이 완벽히 부합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2045년까지 글로벌 우주 강국을 목표로 하는 한국의 전략과 제로투인피니티의 미션이 일치한다"며 "이번 출범은 단순한 진출을 넘어 한국이 차세대 우주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개인, 회사, 기관 할 것 없이 누구나 우주에서 이루고 싶은 모든 종류의 열망이 실현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미 이를 실현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는 제로투인피니티코리아의 첫 프로젝트인 '별(byul) 프로젝트'가 공개됐다. 이 서비스는 반려동물의 유해를 별 모양 오브제로 제작해 고도 32km 우주 가장자리에서 우주의 별처럼 산포하는 장례 방식이다.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담은 이색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우주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호세 CEO는 "이는 단지 새로운 체험이 아닌, 사람과 우주를 연결하는 정서적 기술의 시작"이라며 "누구나 우주에 닿을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제로투인피니티가 유럽 뉴스페이스 시장에서 구축한 위상이 한국 시장에 갖는 의미와 반려동물 장례 프로젝트가 대중 우주 접근성 확대와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호세 CEO는 "우주는 더 이상 먼 나라의 전유물이 아니며, 한국에서도 충분히 우주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출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간담회 후반에는 제로투인피니티코리아의 공식 설립 계약식이 진행됐다. 호세 CEO와 이종호 의장이 함께 계약서에 서명하며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어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별 프로젝트'의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도 이뤄졌으며, 이종호 의장과 21g 권신구 대표가 참석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제로투인피니티코리아는 빠른 시일 내에 '별(byul)' 프로젝트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별 프로젝트는 반려동물의 마지막 이별을 우주의 별이 되어 남기는 방식으로, 열기구 기반의 친환경 기술을 통해 고도 32km 상공까지 상승한 후 유해를 우주로 산포하는 서비스다.
기술과 감성이 만나는 이 특별한 프로젝트를 통해 제로투인피니티코리아는 우주 기술의 대중화는 물론,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한국에서부터 실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