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염 지속, 서울 9일째 열대야... 무더위 장기화 우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에서는 열대야가 9일째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쾌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폭염이 평년보다 일찍 시작되었고, 장마 또한 빠르게 종료됨에 따라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서울은 올해 처음으로 폭염경보가 발효되었으며, 이는 지난주 폭염주의보 발령 이후 일주일 만에 격상된 조치다. 이는 지난해보다 18일 빠른 기록으로, 이례적인 폭염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8일, 서울의 밤 최저기온은 26.9도를 기록했으며, 인천(25.2도), 대전(26.6도), 광주(26.7도), 부산(26.4도), 대구(25.8도), 제주(26.4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 기준인 25도를 웃돌았다. 기상청은 동풍 유입으로 서쪽 지역의 밤사이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최저 19~22도, 최고 25~30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8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36도, 춘천 35도, 청주 35도, 대전 36도 등으로 예상되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과거 폭염이 극심했던 2018년과 2023년의 폭염일수는 각각 31.0일, 30.1일이었으며, 열대야일수는 16.6일, 24.5일을 기록했다.
올해는 폭염경보가 지난해보다 18일이나 빨리 발효된 만큼, 폭염 및 열대야일수가 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는 지난달 26일, 남부지방은 지난 1일에 장마가 종료되었는데, 이는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짧은 장마 기간이다. 일반적으로 장마가 끝나면 더위를 식혀줄 비가 내리지 않아 폭염과 열대야를 동반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2018년에도 장마가 일찍 종료되면서 서울의 기온이 39.6도까지 상승, 111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한 바 있다.
기상청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증가에 대비하여 야외 활동 자제, 철저한 음식 관리 등 건강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장시간 농작업이나 혼자 하는 작업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